서해안의 대표 해수욕장인 가마미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가마미해변가요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행사 취지를 잃어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14회 째를 맞은 ‘가마미해변가요제’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홍농 가마미 해수욕장에서 해변 가요제, 초청 음악공연, 장어맨손잡이 체험 등 행사가 진행됐다.
가마미개발위원회 주관으로 펼쳐진 ‘해변가요제’는 총 예산 6천만원으로 ‘한수원(주)한빛원자력본부’가 후원하는 후원금을 들이고도 홍보부족은 물론 관광객 감소와 프로그램 축소 운영, 진행 미숙, 프로그램의 획일화, 체험과 볼거리 부족 등과 젊은 세대를 외면하는 특색이 전혀 없이 동네 잔치로 끝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영광군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기간 동안 300~400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전해져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 조차 없이 초라한 막을 내렸다.
보통 행사 첫날에 열리는 개막식 행사에 초청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 ‘가마미 해변가요제’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특히 개막식 축하 공연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중가수가 출연하고 보이스 코리아에서 준우승을 한 아마추어 가수 등이 등장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지 못한 셈이어서 개막식 공연 실패부터 문제점이 보였다.
또한, 일부 초대가수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주최나 주관 측이 아닌 외부세력이 개입해 브로커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영광군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홍농읍) “매년 열리는 행사였지만 코로나로 몇 해 열리지 않아 기대했었다. 그동안 예산이 얼마가 투입되었는지도 몰랐다. 이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축제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군 관계자가 적어도 방관자로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가마미 해변가요제’를 찾기 위해 매년 방문했다는 재경향우회 관계자는 “많은 시간을 허비해가며 고향사랑이라는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았는데 올해 같은 축제가 지속된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계획”이라며 서운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광주시에 거주하는 축제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B씨는 “인근 지역의 바닷가에서 열리는 축제에 대한 평가를 위해 축제장에 남아 체크했지만 축제 예산에 비해 홍보 부족으로 인한 관광객의 감소와, 진행미숙, 텅빈 부스 등 많은 문제점들이 보인다”며 특히 “먹거리 부스의 위생상태와 바가지 요금, 흡연하면서 음식을 조리하는 등의 행위가 지적되었고, 특산물 시식코너 부스는 없고 상업 행위를 위한 음식점만 들어서는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켜 향후 축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지역의 특색을 생각하지 않는 무늬만 축제들은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틀간에 걸쳐 치러진 ‘가마미 해변가요제’는 결국 영광군이 주최하고 가마미 개발위원회가 주관해 한빛원자력본부가 후원해주는 그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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