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금)부터 24일(일)까지 3일간 영광스포티움에서 개최되는 한국민속예술제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와 시기가 겹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마케팅에 적색등이 켜졌다.
행사를 하루 앞둔 상황이지만 영광군민들은 물론 군 공무원들의 무관심으로 그야말로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로 64회를 맞이한 한국민속예술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라남도, 영광군이 공동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과 한국민속예술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며 195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주년을 기리기 위해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라는 명칭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국내 최장수 민속축제다.
19일 영광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 일반부 18개, 청소년부 7개 팀 등 25개 팀 1,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민속예술을 겨루는 풍성하고 화려한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년 영광군 문화관광과 A팀장이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제63회 한국민속예술제’ 행사를 참관하고 영광에 이런 행사를 개최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공모 신청한 결과 ‘제64회 한국민속예술제’가 영광군으로 확정됐다.
총사업비 16억 원(국비 8억, 도비 4억, 군비 4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치러지는 이번 행사는 영광군에서 1년 동안 치러지는 행사와 맞먹는 대규모 행사로 투자 예산 대비 기대효과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는 같은 시기에 제23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관광객 유치 실패, 교통통제 인력 부족, 영광군 농수산물 홍보 인력 부족 등 ‘반쪽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2박 3일간 치러지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팀 대부분의 숙소를 광주광역시에 두어 영광지역의 숙박업소는 물론 인근 식당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영광군 혈세 4억원을 지출해 행사를 하면서 지역 경제에 충족할 말한 효과가 있어야 했지만, 주무 부서의 잦은 인사이동과 담당 공무원의 안일한 행정으로 군민들의 무관심속에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읍내 상인 A씨는 “무슨 예술제가 영광서 3일간 열린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서 어떤 행사가 있는지 행사주체를 자기들만 알지 대부분의 군민들은 모른다”며 “군민들의 혈세가 투입되는 행사를 군민들이 모르고 군민들의 이익이 없는 행사를 왜 영광에 유치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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