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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생뚱맞은 소리

  • 남성훈
  • 19-12-04 10:26
  • 조회수 867

예쁜 가구며 카펫이며 커튼들에 취해 이 방에서 저 방까지 걸어가 보곤 해요.

여긴 아이들이 자라기에 참 완벽한 집이에요.

숨바꼭질을 할 수 있는 그늘진 모퉁이도 많고요, 팝콘을 튀길 수 있는 열린 벽난로들이며, 비오는 날 안에서 뛰어놀 수 있는 다락방이며, 꼭 쥐고 돌 수 있는 계단의 난간동자들이며, 엄청 큰 화사한 부엌이며, 13년 동안이나 가족과 함께 살며 요리를 해주고 있는 성격 좋고 뚱뚱하고 웃음기 많은 요리사 분 그리고 이 분은 빵 반죽을 한 덩어리 내주시며 아이들보고 직접 구워볼 수 있는 기회도 주시더라고요.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모든 게 있는 그런 집의 풍경이에요.

그리고 가족들 있잖아요!

정말 이렇게 좋으신 분들일 계실 줄은 저도 상상도 못했어요.

샐리(붉은 머릿결을 한 약간 들창코 여자애. 19세. 대학교 ‘2학년 학년회장’)에겐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할머님이 계세요.

샐리 밑으로는 가장 귀여울 때인 3살짜리 곱슬머리 여자아가가 하나 있고요, 그리고 (가족관계상) 중간에 남동생이 한 명 있는데 얘는 절대 발을 안 씻어요ㅋㅋ. 그리고 ‘지미’라는 이름의 키 크고 잘생긴 오빠가 한 명 있는데 현재 프린스턴 대학교 3학년생이에요.


(나중에 프린스턴 대학교는 한 번 더 나옵니다. 학교 위치를 아래의 지도를 통해 간단하게라도 알아놓으시면 소설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식탁에선 더 재미있답니다… 모두들 동시에 웃고 농담들을 던지며 얘기를 하거든요.^^

여기선 우아하게 말할 필요가 없어요.

입 안 가득 음식을 물고서 얘길 해도 아무도 꺼려하지 않아요.

감히 말씀드리건대 아저씨(키다리 아저씨)께서도 식사예절을 훌훌 털어버리면 구원받는 느낌이 들 걸요.


www.sam-woo.co.kr

그런 류의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다만 이분들께 아저씨 얘긴 꺼내지 못했어요. 그럴 수 없었거든요.

맥브라이드 씨(샐리 아빠)는 공장을 하나 소유하]고 계세요. 그래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맥브라이드 씨가 직원들의 자녀들을 위해 트리를 하나 구해오셨어요.

트리를 상록수 가지와 호랑가시나무가지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서 화물칸에 두었는데요, ‘지미 맥브라이드’(샐리의 큰오빠)가 산타클로스 복장을 했고요, 샐리(친구이름)와 제가 지미(샐리의 큰오빠)를 도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었어요. :)

이럴 어쩌나요, 아빠(키다리 아저씨), 좀 생뚱맞은 소리지만! 

〈존 그리어 고아원〉(고아원이름)의 평의원(=이사)분만큼이나 저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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