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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동생 브론테(유명한 소설인, 1847년 작 『폭풍의 언덕』을 쓴 ‘에밀리 제인 브론테’ )가 (벨기에 브뤼셀에) 자선학교를 열고자 했으나 실패했다는 글을 읽고는 넘 화가나 책을 덮고 잠시 산책을 하러 나가야했을 정도에요.(브론테 자매는 벨기에 브뤼셀에 자선학교를 열려다 실패했음. 브론테 자매의 아버님이 영국 성공회의 신부님이셨음)
그녀(『폭풍의 언덕』을 쓴 동생 브론테)가 느낀 감정이 온전히 전해져서에요.
특히나 리펫 원장님(고아원 원장님)을 알고 있는 저로선, 브로클허스트 씨의 속마음이 훤히 다 보이더라고요.
화내진 마세요, 아빠.
존 그리어 고아원(『키다리 아저씨』의 여주인공이 나온 고아원이름)가 로우드학교(영국소설 『제인 에어』에 나오는 학교이름)라 생각진 않으니까요.
저흰 그래도 먹을 건 충분히 먹고, 입을 것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물도 충분해서 씻을 수도 있었고요 난방도 되는 방이었어요.
하지만 끔찍이도 닮은 게 하나 있다면.
존 그리어 고아원의 저희나 로우드학교의 그 애들이나 너무도 단조롭고 밋밋한 삶이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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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별한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그나마 일요일날 나오는 아이스크림 배식이 특별했달까, 하지만 그마저도 너무도 매번 나와서.
18살 때(여주인공이 고아원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게 18세 때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험 하나를 저질렀는데요… 장작 태울 때 말예요.
붙잡힐까봐 밤에 일어나 옷을 입었죠.
하지만 붙들리진 않았는데, 저희들이 그냥 침대로 돌아왔거든요.
모든 사람은 원래 약간 놀라운 걸 좋아하잖아요. 갈망(=원함)은 원래 인간 본성에 부합(=일치)하나 봐요.
저도 그랬는걸요.
하지만 리펫 원장님(고아원의 원장님)이 저를 집무실로 불러, 존 스미스(존=이름. 스미스=성씨. 키다리 아저씨의 가명) 씨가 저를 대학에 보내주기로 하셨다는 통보를 전해 받을 때까지만 해도 말이죠.
당시 원장님이 소식을 찔끔찔끔 찔러주셨기 때문에 사실 뭐 거의 놀랄 타이밍을 놓쳐버렸지만 말이에요.
아시다시피, 아빠, 인간이 응당 가져야 할 기본 자질 중 최고는 상상력이라 저는 생각해요. 적어도 말이죠.
상상력은 우리를 어떤 곳이든지 데려다 줄 수 있잖아요. 다른 사람이 있는 곳으로 말이죠.
상상력은 사람을 친절하고 심정적이고(동정적이고) 배려심 있게 만들어 줘요.
그러니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존 그리어 고아원〉을 보세요. 아주 작은 상상의 반짝임조차 발로 밟아서 불을 꺼버리는 곳이에요.
오로지 가르치는 거라곤 본분(=의무감)뿐이죠.
세상에 그게 어린 아이들에게 왜 필요한 가요.
그 의미를 안다고 아이들에게 뭐가 달라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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