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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생각의 나래

  • 고지훈
  • 19-12-13 12:43
  • 조회수 850

그리고 우체부 아저씨가 사다준 제 목록으로는, 검은 비단으로 된 폭이 넓은 넥타이 하나와, 천 원짜리(원문→10센트) 검정색 구두약 한 병이 있어요.

다 엄청 싸게 산거예요, 한꺼번에 제가 많이 부탁해서 그래요. ㅋㅋ

우체부 아저씨는 저희들에게 바깥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들려주세요.

며칠 지난 신문을 가져다주시는데 그럼 몇몇 마을 분들이 차례로 돌아가며 보세요, 아님 우체부 아저씨께서 소리 내 신문을 읽어주시기도 하는데, 이게 저희 마을에서 신문구독을 하지 않고서도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방식이에요.

이건, 혹시라도 미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경우나, 대통령께서 암살을 당하실 경우나, 아님 그럴 일은 없겠지만 ^^ㅋㅋ 록펠러 씨(당시 73세. 미국의 석유 재벌이름. 록펠러 씨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기부로 유명한 이 당시 미국의 유명 기업인들은 살아생전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끌어 모아서 동시대인들 사이에서 악명을 떨쳤음)께서 〈존 그리어 고아원〉(여주인공이 다닌 고아원이름)에 100억 원(원문→백만 달러)을 기부하신다는 얘기가 있을 때 유용해요. 혹시 아나요 정말 기부하신단 얘기를 듣게 될지 말예요. 

그런데 어째 저비스 도련님(줄리아의 막내삼촌)은 코빼기도 안 보이시네요.

언제 오실런가.

어쩔까요? 아저씨도 저희가 집청소를 새로 다시 하길 원하시나요… 왜 있잖아요, 침대에 들기 전 발을 다시 닦고 싶으실 때 말예요 지금이 그래요! 

저비스 도련님(줄리아의 막내삼촌)이 얼른 오셨음 좋겠어요.

사실은 샘플 부인(종교적으로 개신교임. 여주인공은 가톨릭교에 가까움)과 얘기하는 게 나름 좀 단조로워서요.

좋은 분이시긴 한데 생각의 나래를 펼치시는 분이 아니시거든요.

그게 이곳 분들의 기묘한 부분이에요.

이곳 분들에겐 그냥 언덕이 다예요.(농장 주변으로 언덕들이 많은 곳임)

세상과 원체 소통이 없다 보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아시겠죠.

www.sam-woo.co.kr

이런 말씀드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단조롭다는 게 〈존 그리어 고아원〉과 너무도 일치해요.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도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가 없었거든요, 사방에 철제 울타리를 꽁꽁 둘러쳐져 있어서요, 어리고 바쁠 땐 그게 그리 불편하진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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