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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불후의 소설

  • 김영수
  • 20-01-08 11:01
  • 조회수 804

조지아(미국 남부의 주)에서 교회 목사님이 막 돌아오셨거든요.

저희들 여학생들은 조심해야 한데요,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길, 여대생들이 감정적인 부분을 잃으면서까지 공부에 매진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네요… 

하지만 이건 딱딱하고 재미없는 설교 아닌가요. 앗! 방금 이 표현은 ‘피프스’(=새뮤얼 피프스. 영국 행정가. 당시 풍속을 알 수 있는 『일기』를 썼음. 생애 1633~1703년)의 글에서 가져왔어요.

설교는 매번 같으세요. 미국이나 캐나다 어디에서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또한 각자의 종파(종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라는 내용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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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남자 대학교에 가셔선 “너무 많은 정신 활동을 하여 남성성을 뭉개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등등의 말씀은 절대 하지 않으시면서 왜 저희 여대에만 오시면 이러시는 거죠? *_*

아름다운 날씨였어요… 동상에 걸릴 것 같이 꽁꽁 언 그러면서도 하늘은 청명한.

만찬행사(식사시간)가 끝나자마자, 샐리(착한 친구)와 줄리아(부자 친구)와 ‘마티 키니’(친구. 다시 안 나오는 이름임)와 ‘엘리너 프랫’(친구. 다시 안 나오는 이름임) 그리고 저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서 〈크리스탈(=유리) 스프링(=봄) 농장(=카페)〉까지 시골길을 가로지르며 걸어가 보았답니다. 

앗 참 이름을 언급한 얘들은 제 친구들이에요, 다는 모르시겠죠.

저희들은 농장(=카페)에서 프라이드치킨(닭고기튀김)과 와플을 저녁으로 먹었답니다. 그런 다음 ‘크리스탈 스프링(주인이름) 씨’가 저희를 4륜(바퀴4개) 짐마차에 태우시고 학교까지 태워다주셨어요.

그리하여 저녁 8시를 살짝 넘겨서 캠퍼스(학교)로 들어왔어요. ㅜ_ㅜ 규정상 7시까지 입교해야 하거든요.

원래는 안 되는데 오늘밤만 특별히 용서받았어요.

그럼 작별인사 드릴게요, 착한 아저씨.

오늘 하루는 보람차게 보낸 거 같아 기분이 좋아요.

 

당신의 충직하고 성실하며 믿음직하고 순종적인 하인이 되고픈,

제이. 에벗(제루샤 에벗. 여주인공 실명)이.이번 편지는 극히 짧을 거 같아요, 하루 종일 펜만 바라보고 있었더니 어깨가 아파서요.ㅜ_ㅜ

하루 종일 강의 노트 적고, 저녁 내내 불후의 소설을 쓰다 보니 어깨가 남아나질 않네요.

다음 수요일로부터 3주 후면 제 졸업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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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실 거죠 그쵸 꼭 오셔야 돼요. 약속했어요! 저랑 약속한 거예요…

안 오심 정말 아저씨 미워할 거예요!

‘줄리아’(뉴욕 최고 가문 출신 여자애. 22세. 대학교4학년)는 ‘저비스 도련님’(줄리아의 막내 삼촌)을 초대했단 말예요, 저비스 도련님이 줄리아의 가족이니까요.

그리고 ‘샐리’(붉은 머릿결을 한 약간 들창코 여자애. 22세. 대학교4학년)는 ‘지미 맥브라이드’(샐리의 큰 오빠. 작년에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했음)를 초대했어요, 그가 샐리의 가족이니까요.

그럼 전 누굴 초대해야하나요? 제게 가족이 누가 있다고요 ㅠ_ㅠ

제가 아는 분이라곤 아저씨(키다리 아저씨)와 리펫 원장님(고아원 원장님) 뿐인데, 리펫 원장님은 죽어도 초대하기 싫단 말예요.

그리고 부디 제발 꼭 와주셔야 해요,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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