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자유게시판

글쓰기

일반 | 단순한 금전 몇 푼

  • 강정미
  • 20-01-10 11:55
  • 조회수 716

몇 주의 몇 주가 지나도록 비 한 방울 안 내리고 있어요.


마치 제 마음이 광견병에 걸린 마냥 편지를 썼네요.


하지만 그리 심한 건 아니니 걱정 마세요.


다만 전 가족이 좀 필요한 것일 뿐이에요.


잘 자여, 제가 사랑하는 아빠.


일이 있었는데요, 조언이 필요해요.


이 세상 다른 누구도 아닌, 아저씨(키다리 아저씨)의 조언이 꼭 필요해요.


제가 아저씨를 좀 뵈어도 될까요?


직접 뵙고 말씀드리는 게 이렇게 편지로 알려드리는 것보다 쉬울 거 같아서요.


편지는 중간에 아저씨의 비서 분께서 열어볼 수도 있잖아요.


아저씨가 직접 손으로 쓰신… 아주 떨리는 손으로 쓰신!… 메모가 오늘 아침에 도착했어요.


죄송해요 아프신 거 몰랐어요, 너무 죄송해요.


제가 잘 알지도 못하고서 제 일만 챙겨달라고 아저씨를 조른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네, 아저씨께 제 문제를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편지로는 너무 복잡하고 너무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번 편지는 읽으시고 꼭 불에 태워주세요.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2천만 원(원문→1천 달러)짜리 수표 한 장을 동봉해 보내드려요.


www.eop234.com


약간 웃기죠, 그쵸, 제가 아저씨께 수표를 보내드리다니요?


이걸(수표) 어떻게 얻었게요?


제 원고가 팔렸거든요, 아빠.


7개 파트로 나눠 시리즈물로 발표가 될 예정이에요, 그런 다음 책으로도 출간이 되고요!


아저씨는 제가 이 일(책 출간)로 기뻐 날뛰고 있을 거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실은 정반대에요.


원고가 팔린 거에 저는 지금 관심도 없어요.


물론 아저씨께 빚을 갚기 시작했다는 것엔 감사하지만… 제가 아저씨께 빚지고 있는 금액은 2천만 원(원문→1천 달러) 이상이잖아요.


나머지는 차차 나눠서 갚아 드릴게요.


지금은 부디, 불쾌해하시지 마시고, 드리는 돈을 받아주세요, 왜냐면 아저씨께 돌려드리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에요.


저는 단순한 금전 몇 푼 이상을 아저씨께 빚지고 있어요. 그러니 나머지는 제가 살아가면서 크게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애정을 가지고 차차 갚아 나갈게요.


그럼 자 이제부터, 아빠, 제 얘기를 해볼테니, 제발이지 제게 그것을 좋아해야 하는지 아님 아닌지에 대해, 진심어린 조언을 들려주세요.

게시물 댓글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