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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촛불이 켜진 부엌

  • 이정연
  • 20-01-13 12:29
  • 조회수 741

어제는 여태껏 중 가장 경이로운 날이었어요.

99살까지 산다 해도 어제 있었던 사소한 일 하나하나 다 기억할 그런 날요.

새벽에 록(=늘어뜨린) 윌로우(=버드나무) 농장을 출발한 여자애가 밤이 돼서 돌아올 때쯤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어제 새벽 4시 30분이 되자 샘플 부인(농장의 주인)이 저를 불렀답니다.

전 어둠 속에서 황급히 깨어 우선 머릿속으로,

“앗 참 오늘 키다리 아저씨 만나러 가는 날이지!”

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렸더랬죠.

촛불이 켜진 부엌에서 아침을 먹은 다음, 차를 타고 찬연한(=장려한) 10월의 빛깔을 가르며 정거장까지 8킬로미터를 달려갔어요.

가는 도중 해가 떠올라, ‘아메리카 꽃단풍’들(사진링크▶ 과 ‘말채나무’(사진링크▶ 를 빨갛게 물들이고, 오렌지와 벽돌담들 그리고 옥수수밭들에 서리가 껴 반짝이고 있었어요.

대기(공기)는 맑고 선명했으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그래서 뭔 일이 있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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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오는 내내 레일(철도)들이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러 가는 날~♥”라고요.

 이것이 제 감정을 누그려주었죠(안정시켜주었죠).

저에겐 그만큼 아빠 같은 당신에 대한 신뢰, 제 문제에 대한 조언을 주실 것 같은 기대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어딘가에서 또 다른 남자가… 아빠(키다리 아저씨)보다 더 사랑하는 그 남자(저비스 도련님)이…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요, 그래서 어떻게든지 간에 이 여행 전에 그를 먼저 만나야할 것 같은 감정이 들었어요.

그런데 역시 당신이 있는 거예요! (꾸준히 달나라로 가는 내 해석 ㅜ_ㅜ 쏘오리~)

‘메디슨 거리’(뉴욕 시의 광고업 중심가)에 있는 저택에 다다랐을 땐, 갈색의 집이 너무나도 크고 출입을 허락지 않을 거 같은 표정이라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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