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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복싱이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많은 체육관들이 다이어트 복싱 등 퓨전 복싱으로 눈길을 돌렸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얻어 맞아 가며 힘들게 복싱을 직업 삼아 배우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체중을 줄이기 위한 동호인들이 가가 호호 모여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통 복싱을 고집하던 체육관들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던 찰나에 3년전 채승곤 복싱클럽이 영광군 읍내에 자리를 잡았다.
채승곤 관장님은 ‘프로 복싱 28전 22KO 1패’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남기고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쓰러지시면서 그만두게 된 복서 관장이다.
세계 챔피언이 될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는 채승곤 복싱클럽에서 영광공업고등학교 이우민 선수와 법성고등학교 진경민 선수가 지난 2월과 4월 화려하게 데뷔했다.
팀위너 프로모션에서 주최하고 (사)한국권투협회에서 인정한 KBA슈퍼 라이트급 한국챔피언 결정전 오픈경기에서 데뷔한 이우민 선수는 다부진 몸과 큰 키를 갖고 어린 선수답지않은 찹분함과 묵직함으로 몰아붙이는 본인만의 경기를 이어가며 기대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또한, 4월 데뷔한 진경민 선수는 “데뷔전인데도 불구하고 왼손 쨉이 좋다. 기대되는 선수이다”라는 호평으로 데뷔선수답지 않은 면모를 보인다 평가했다.
채승곤 복싱클럽에서 프로 복싱 선수 데뷔전을 배출 할 수 있었던 것은 30년 동안 버리지 않은 전통복싱의 고집 때문이다. 채 관장은 체육관 운영이 힘들지만 30년 동안 단 한번도 전통 복싱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며 “퓨전 복싱을 앞세워 많은 체육관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전통 복싱을 가르치는 체육관이 없어져서는 안된다” 라고 덧붙였다.
이에 영광군 생활체육회 관계자 A모씨는 “스포츠에 재능 있는 인재들이 스포츠로 꿈을 이루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지원책이 군이나 교육청 내에서도 필요하다.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을 편가르지 않고, 스포츠계에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워 체육인들의 자부심을 찾는 정책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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