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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에 대비해야지요

기사입력 2016.09.21 16:29 | 조회수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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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은 잘 쇠셨습니까? 지난 주말 애타게 기다리던 비가 내렸습니다. 목마른 대지는 알곡과 과일, 채소 등을 제대로 키워내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누렇게 잘 익은 나락도 밥맛이 없다는군요. 비가 와 주어야 몸을 덥혔다 식혔다 하면서 맛있는 쌀이 된다는 것을. 탐스런 알밤도 제 맛이 아니고 대추도 입에 넣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깨도 기름을 많이 내지 못한답니다. 배추를 비롯한 밭작물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날씨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정상적인 날씨, 그러니까 지구 온난화로 기후가 이상해지기 전의 날씨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비바람이 순조로우면 춥위와 더위도도 적당해 부대끼지 않습니다. 맛있는 알곡과 과일, 채소도 풍성해 돈도 적게 들고 입도 호강합니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이지요. 우선 돈 조금 더 벌자고 지구를 오염시킨 인류는 말 그대로 ‘소탐대실(小貪大失)’했습니다.

    이제라도 지구의 오염을 막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극단적인 기후를 가져옵니다. 매우 춥고 더운 날씨, 극심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것입니다. 결국에는 인류가 생존할 수 없는 별이 돼버립니다. 이제라도 우리는 우리가 마구 사용한 지구를 달래고 치료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가 얼마나 무지한 짓거리를 했는지 이제라도 깊이 깨우쳐야 합니다. 그리고 물을 아끼고 쓰레기 줄이기부터 실천해야 합니다. 후손을 위해.

    목마른 대지는 불갑산 상사화도 제때 키워내지 못했더군요. 많은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상사화가 물을 마시지 못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축제가 시작된 16일부터 비가 내려 다행입니다. 상사화는 이제야 그 화사한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광이 준비한 축제 기간은 18일까지 이었지만 자연이 벌이는 상사화 축제는 이제 한창입니다. 저는 요즘 매일 상사화를 만나러 다닙니다. 가뭄에 제대로 피우지 못한 상사화를 보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비온 뒤 제 모습을 보여준 상사화가 고마워서입니다.

    이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가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물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빠를수록 고통을 덜 받을 것입니다. 돈과 바꿀 수 없는 것이 물입니다. 예산 타령하면서 늑장 부려서는 안 됩니다. 다른 모든 예산을 고통스러울 만큼 아껴서라도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나라가 늑장부리면 영광이라도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영광이 안 하면 우리 군민 개인 개인이라도 나서주길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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