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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지들이 해놓고, 수습은 우리가 하라고?"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판도라' 주인공 배우 김남길의 대사 일부이다. 영화 '판도라'는 개봉 6일째인 12일 누적관객수가 150만명에 육박하며 흥행성을 입증,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한반도 중소도시를 배경으로 원전 사고를 다룬다. 예상치 못했던 재난에 직면한 원전 노동자들과 그들의 가족을 한 축으로 원전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알리고, 은폐에 급급한 정부의 행태를 보여주며 관료제의 무능과 폐해를 고발한다.
영화 ‘판도라’ 도입부에서는 ‘해당 지명, 인물은 사실과 관련 없다’는 자막이 나오지만 내용의 상당 부분이 현실을 반영했다는 것이 관람객의 반응이다. 영화 ‘판도라’를 만든 박정우 감독은 “영화의 현실성이 90%에 달한다”고 했다. 영화 속 원전 운영사는 ‘대한수력원자력’이며, 노후 원전의 이름은 ‘한별 1호기’다. 한국수력원자력이 1986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한빛 1호기를 연상하게 한다.
한빛(영광)원전 역시, 운영 방식이 폐쇄적이고 정보 제공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지난 10월 한빛원전 1호기 원형 돔 내부철판에 구멍이 생긴 사실이 석 달 가량 은폐되기도 하였으며, 2012년에는 5, 6 호기 등 시험성적서 위조부품 사용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빛(영광)원전은 원자로 헤드관통관 균열 은폐의혹, 증기발생기 부실정비 및 서류조작, 원자로 정지 등 각종 사고와 비리가 반복적이며 일상화 되다보니 지역민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상의 원전 재난 사고 시나리오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가 왜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까? 한수원은 영화에서처럼 원전폭발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정부 조직만이 규제·감독을 맡고 있으며 정보가 불투명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판도라" 영화 속 상황들이 현실성이 있는지 질문에, 한빛(영광)원전 관계자는 "영화를 보았다. 영화속 내용은 과장이 심하다"며 "한빛(영광)원전은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져있기 때문에 안전하다"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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