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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회, ‘청렴 체감도’ 최하위 5등급…개선책 마련 시급
군수 궐위와 내부 갈등이 평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
영광군과 영광군의회가 1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각각 4등급을 기록했다. 전국 71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평가에서 영광군은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하며 하위 등급에 머물렀고, 군의회는 올해 첫 평가에서 4등급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평가는 민원인과 공직자가 참여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청렴 체감도’, 기관의 반부패 활동을 평가하는 ‘청렴 노력도’, 부패 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한 ‘부패실태 평가’ 등으로 이루어졌으며, 최고 1등급에서 최하 5등급까지 구분됐다.
영광군은 지난해 2등급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올해는 군수 궐위 상태와 행정 공백, 대규모 인사 갈등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청렴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전임 강종만 군수가 5월 17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직위 상실 판결을 받은 이후 약 5개월간 이어진 군수 궐위 상태가 반부패 정책 추진력을 약화시키며 청렴 체감도와 노력도 모두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군 관계자는 “군수 공백으로 행정의 연속성이 흔들리며 반부패 정책 실행력이 약화됐다”며 “내년에는 조직 개선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재선거로 당선된 장세일 군수는 취임 두 달 만에 이번 청렴도 평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장 군수는 “군수 궐위로 인한 공백이 컸던 만큼, 공직자와 군민 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고 청렴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내년에는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청렴 공직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된 평가에서 영광군의회는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민원인과 내부 공직자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청렴 체감도’에서 최하위인 5등급에 머물렀다. 이는 군의회의 청렴 수준에 대한 주민과 공직자의 불신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또한, 반부패 활동을 평가하는 ‘청렴 노력도’에서도 3등급에 머무르며 지방의회의 청렴 수준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영광군은 2019년 청렴도 1등급을 기록하며 청렴 지자체로 인정받았으나,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행정 체질 개선과 공직 윤리 의식 강화, 민원 처리의 투명성 확보 등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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