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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로 기본소득을 만든다.’
한때 허황되게 들렸던 이 말이, 지금 영광에서는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장세일 영광군수가 공약으로 내세운 ‘기본소득 실현’이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모델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 사실은 단지 지역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한국 지방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시사점이다.
염산면 월평마을은 전국 최대 규모의 영농형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해 1단계 1㎿ 설비의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마을 주민 28가구가 협동조합을 직접 설립하고 발전사업의 주체가 되었으며, 전체 3㎿ 설비가 완공되면 참여 가구는 연간 142만 원 수준의 ‘햇빛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을 전체가 수익을 공유하는 이 구조는 지속 가능한 지역 소득 분배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과연 우연일까? 영광은 연간 일사량과 풍속 모두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에너지 생산 최적지다. 여기에 더해 군은 에너지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전력요금 차등제 도입, 국가산단 지정 추진까지 내다보는 구조적 전략을 수립했다. 생산-소비-산업-인구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이미 설계돼 있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이 사업이 ‘주민 주도형’이라는 것이다. 월평마을 주민들은 스스로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사업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 주체로 참여했다. 이는 외부 자본 중심의 기존 에너지 개발 방식과는 분명히 다르며, 진정한 의미의 ‘지역 주도형 수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장세일 군수는 “우리의 에너지로 우리의 소득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가 아닌, ‘지역이 창출하는 소득’이라는 새로운 기본소득 철학을 담고 있다.
영광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작은 군 단위 지역에서 시작된 실험이 대한민국 지역 정책의 패러다임을 흔들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풍부한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영광을 ‘인구 10만 자립 도시’를 향한 선순환 전략을 제시하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로 ‘에너지 기본소득 시범도시 지정’을 공식 요청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성과가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구조이며, 일회적인 성공보다 그 안에 내재된 지속 가능성이다.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는 어쩌면 이미 영광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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