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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부자 나라’의 조건은 천연자원의 보유였다. 석유를 품은 중동 국가들은 수십 년간 전 세계 자본의 흐름을 주도하며, 부유한 국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현재는 땅속 자원만이 경제적 권력의 기준이 아니다. ‘태양’과 ‘바람’, 그리고 이를 공공자산으로 정의하는 사회적 합의가 새로운 부의 생산 방정식을 만들고 있다. 영광이 그 첫 실험을 시작했다.
영광군이 추진 중인 ‘에너지 공유부 기반 기본소득’은 자원 소유권에 대한 정의를 전환하는 시도다. 중동은 석유를 통해 국가 재정을 축적했다면, 영광은 햇빛과 바람을 통해 공동체의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두 모델 모두 자원에서 출발하지만, 차이는 ‘누가 소유하고, 어떻게 나누는가’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수익 대부분을 국부펀드 형태로 집중해 해외 투자와 왕실 중심의 자본 축적에 사용했다. 국민에게 무상 의료, 교육, 주택 보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긴 했지만, 이윤의 분배는 철저히 국가 중심이었다.
반면, 영광형 기본소득은 지역 주민이 자원 소유의 주체가 되며, 수익은 군민 모두에게 직접 분배되는 ‘분산형 부의 모델’을 추구한다. 더구나 에너지 패러다임이 ‘재생에너지’로 전환되면서, 향후 세계 경제에서 석유의 위상은 점차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면,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필수인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지역은 오히려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된다. 태양광·풍력 자원이 풍부한 영광은 장기적으로 기후경제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이는 사우디가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탈석유·재생에너지로 구조 전환을 모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유부’의 미래는 결국 집중과 분산 중 어느 쪽이 더 지속가능한가의 문제다. 영광군이 제도화한 기본소득은 자원의 소유와 수익의 사회적 재구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부는 이제 ‘어떻게 나누느냐’가 중심 가치가 되는 시대다.
더 나아가 이 구조는 부의 정의를 물질에서 공동체로 옮겨간다. 지역의 공동체 회복과 경제 자립, 청년 정착 기반 강화 등 사회 전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부자 나라’란 무엇인가. 영광이 보여주는 새로운 모델은 ‘부를 나누는 법’이 미래 사회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이 주목해야 할 것은, 영광처럼 ‘함께 잘사는 지역’이 되는 방법이다.
지속 가능한 부의 조건은 소유가 아니라 공유다. 이제 바람이 돈이 되는 시대다. 그리고 그 바람은 영광에서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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