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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영광군 시니어 합창단

기사입력 2016.11.02 17:31 | 조회수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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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크게!” “나의 살던 고향은…”
    지난 7월 예술의 전당에서 찍은 첫 공연 기념사진.

    14일 전남도 경연대회 앞두고 맹연습

    목요일인 지난달 27일 오후 2시가 조금 못된 시각 영광읍 도동리 여성문화센터 강당. 영광군 시니어합창단 연습장. 시작 시간이 못 됐는데 단원들은 모두 나왔다. 업무를 총괄하는 여성단체협의회 장은영 회장이 단원들과 대화 중이다. 단원들 모두는 우리 주위의 ‘시니어’들이다. 2시 정각. 합창단 지휘자 양소희 선생(46)이 도착했다. 서울서초구시니어합창단과 강남문화센터합창단 지휘를 맡은 베테랑이다. 거의 자원봉사다. 반주를 맡은 서경화씨(여·40·영광읍 도동리)도 피아노 앞에 자리를 잡는다.

    ‘고향의 봄’ 노래 연습이 시작됐다. “입을 크게 벌리세요.” 지휘자의 ‘잔소리(?)’에 따라 점점 목소리가 커진다. 그렇게 시작된 연습은 무려 두 시간이나 계속됐다. 시간이 갈수록 지치는 것이 아니라 표정들이 밝아졌다.

    45명으로 구성된 ‘영광 시니어합창단’은 14일 무안에서 열리는 전남도 시니어 합창 경연대회에 출전할 영광군 대표선수들이다. 23개 팀 770명이 출전하는 큰 대회를 앞두고 맹연습중 이란다. 떨리지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웃는다. 이미 한 차례 공연을 한 경험이 있어 떨리지 않는단다. 자신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휘를 맡은 양소희 선생이 답한다. “자신 있지요. 수준이 얼마나 높은데요.”

    지난 7월 12일 예술의 전당에서 여성주간 특별 공연을 가졌다. 새타령과 진도 아리랑, 아빠의 청춘을 불렀다. 500여 명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모두의 눈에는 감동의 눈물이 그렁했다고 장 회장이 전한다.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무반주로 고향의 봄과 아리랑을 불렀다는 등 자랑이 그칠 줄 모른다.

    14일 대회에서는 지정곡으로 ‘내 나이가 어때서’ ‘진도 아리랑’ ‘고향의 봄’ 가운데 1곡, 자유곡 1곡은 ‘닐리리 맘보’ 와 ‘그대 있는 곳 까지’ 중 1곡을 선택할 계획이란다.

    최고령은 81세의 김근호씨(영광읍 단주리 옥당마을) 이지만 남자 단원이 9명밖에 안 돼 여성 최고령인 조옥란씨(영광읍 백학리)가 단장을 맡아 뒷바라지를 한다. 가장 어린(?)단원은 김정임씨(62·홍농읍)다. 박종범(76·대마면)·김맹례(71) 단원은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부부단원이다. 45명 단원 가운데 합창단 경험이 있는 단원은 정은경씨(69·영광읍 도동리)로 원불교 합창단에서 서울 대회에 까지 참가한 경험이 있단다.

    14일 무안에서 또 한번의 감동의 무대를 연출하겠다는 단원들의 의욕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실감케 한다. 5년전 김태원이 지휘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남자의 자격-합창)에서 보여준 ‘시니어’들의 열정을 보는듯하다. 헤어지면서 물었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합창단 이름을 ‘청춘합창단’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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