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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을 지키는 영광군민들의 삶 이야기 ch 1

기사입력 2018.10.12 15:49 | 조회수 2,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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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톱이 애리면 밥에 참기름을 마르고 그걸 이 손톱에 바르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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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만명의 영광군민이 제각기 몫을 다하며 우리고장을 지켜가고 있다. 그 속에 어떠한 삶들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 보려 한다.

    터미널 시장속에 곱디고운 피부로 닭을 파는 이른 일곱의 김옥순 어머니의 삶을 잠시나봐 지켜 보았다.

    언제부터 닭을 팔기 시작했 는지 정확히 기억조차 안나 신다는 어머니.

    "50년이나 되었을라나? 이제 기억도 없제. 얼마나 되았는지는 몰라도 어째 시작 했는지는 알제. 2남1녀를 낳고 기르는데 농사지어서는 당체 아그들을 가르킬수가 없겠다 싶어 시작하게 되었지. 이거라도 안하면 아그들을 나처럼 만들가봐 그냥 신나게 했지." 기억조차 없다는 그 시절을 아련히 바라보는듯 한 눈가를 어루 만지는 주름진 손에 노랗게 변해 버린 손톱이 보인다.

    "어머니 손톱이왜 그래요?"

    나의 물음에 손을 내미시며 " 내 손톱이 1년 초야. 내가 이름 지었지 . 1년 마다 손톱이 빠져서 내가 1년초라 내 손톱에 이름을 붙였지. 닭똥집 독 땀시 이게 1년을 못 바우네. 이게 손톱이 빠질 때가 되면 손이 얼매나 애린지 이젠 손톱이 애리면 밥에 참기름을 바르고 그걸이 손톱에 바르고 자면 또그것이 애리지가 않아. 이것도 내가 발견 했제" "어머니 손도 예전엔 고왔을 텐데 그 손 그립지 않아요?."

    "난 그런 거 하나도 생각도 않고 부럽지도 않다. 이 손으로 우리 아그들 다 잘키웠고 나 이렀게 내 밥벌이 하며 사는게 다 이 손덕분인데 내가 어떤 손을 부러워 하겠노" "얼마전 노인의 날 이었는데 알고 계셔요?"

    "알고 있었지. 알고 있어도난 그런데 못가. 하루 나 편하자고 쉬면 나 찾아 온 손님든은 어짜고. 정말 급한일 아님 문 안닫아. 난 이자리가 좋아."

    "지금 껏 장사하시면서 제일 힘든 점은 뭐였어요?"

    "처음 이 곳에 자리를 잡을때 상권다툼이라 하나 그런게 힘이 들더라. 다 먹기 살기 힘드니 그랬지. 다들 먹고 살라고...다 알지만 그래도 그게 내 맘에 젤 힘들게 앉아있네. 이웃간에 아픈 일이었제."

    "이 일을 언제 까지 하실꺼예요?"

    "나 앞으로 3년은 더 해야지. 그래야 내 노후준비하지. " "노후? 어머니 지금이 노후 인데 쉬어야지요."

    "나보다 나이 더 잡수셔가지고 일하는 노인네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아직은 더 해야해. 이 일을 놓으면 내가 못살것 같다. 이 것이 내 취미고, 여기가 내 놀이터인데 아직은 더 벌어서 끝까지 아그들 한테 내가 짐은 안되야지."` "젊은 처자가 와서 이 닭집을 해보고 싶다면 뭐라하시 겠어요?"

    "닭잡아 파는건 말리란다.

    살아있는 닭 잡는게 어디 보통 일인가. 나야 그걸 안하면 아그들이 나같이 살가봐 이란저런 생각이란걸 할세도 없이 했지만 닭잡아 파는건 말리고 싶다.그래도 내가 처음판 오리날개튀김은 가르쳐 줄수 있지. 이거 괜찮대 내가 이걸로 텔레비젼에도 여러 나가서 전국에서 주문전화가 온다. 이건 누구든 배운다 하면 내가 가르쳐 줄끼다. 다같이 먹고 살아야 지" 수줍게 미소짖는 어머니의 모습은 카메라렌즈를 통해 보고 있자니 가슴 한켠이 뜨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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