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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그남자 이야기, 영광 불갑면 산속 부부, 악기·도자기 빚으며 “내 멋대로 산다”
기사입력 2019.03.17 21:24 | 조회수 5,534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내 멋대로 산다’(연출 고명현, 글 정수연, 취재작가 장수영) 이번주(3월 18~22일) 5부작은 우리지역인 불갑면 산속에 사는 강정순(50), 강금선(55) 부부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하루하루 일상에 쫓기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꿈 하나쯤은 남아 있을 터. 하지만 세상의 잣대에 맞춰 살다 보면 꿈꿨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런 점에서 강정순·강금선 부부는 용기 있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따르는 책임도 기꺼이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사는 곳은 영광의 산속.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태양광 발전을 하고, 상수도 시설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지하수를 쓰고 있다. 게다가 눈이라도 오면 산길을 차로 왕래할 수 없어 발길이 묶이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곳이다.
조금이라도 편한 걸 찾는 세태에 부부가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정순 씨는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를 만들고, 아내 금선 씨는 도자기를 빚는다. 이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지만 아직은 돈이 안 되는 일이라서 생활비는 최소화해야 한다.
반찬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농사도 짓고, 웬만한 물건은 사지 않고 헌 것을 얻어다 쓴다. 때로는 원치 않는 일도 해야 한다. 정순 씨가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일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사람들과 부대끼는 걸 힘들어하는 두 사람에게 산골 생활은 고생이 아니고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삶을 꾸려가는 방식이다. 세상 사람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두 사람, 그래서 내 멋대로 살아간다는 이들의 삶을 통해 잘 산다는 것, 충만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정순씨는 현악기를 만들고 금선씨는 도자기를 빚으나 부부는 생계를 위해 자동자 정비를 하고 도자기를 팔곤 한다. 만족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부부, 오늘도 그들만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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