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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갈데 없는 가출청소년들을 원룸, 모텔 등으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하는 등 ‘그루밍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호감을 얻거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며, 마부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 단장시킨다는 뜻의 그루밍(Grooming)에서 유래되었다.
최근 관내 가출청소년 A양은 SNS를 통해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과 만나 어울리면서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며 비행하는 동안 종종 용돈을 주던 선배 B군과 연락을 하며 지냈다. A양은 B군이 먹을 것과 숙소를 제공해줘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군은 경제·심리적으로 불안정한 A양을 협박해 성관계를 제안하기도 했다. 급기야 A양은 돈을 벌 수 있는 성매매를 하자고 제안한 B군을 피해다녀야 했다.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N번방 사건처럼 스마트폰 사용, 비대면 활동 등이 과거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공간에서의 그루밍 범죄를 예방할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체 성폭력 피해 상담사례 452건(피해자 299명) 중 온라인 그루밍 피해는 42건(9.3%)으로, 2018년 26건과 비교해 1.5배 이상 늘어났 다. 특히 온라인 그루밍 피해자 중 10대(33건)의 비율은 78.6%로 가장 높았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9년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중·고생 6423명 중 11.1%가 지난 3년간 '온라인에서 원치 않는 성적 유인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만남을 유도하는 것까지 경험한 비율은 2.7%였다.
이와 관련 영광경찰서 관계자는 “올해 신고접수된 가출청소년은 4명으로 파악된다”며 “가출청소년의 성범죄 신고접수 건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광교육지원청과 협의해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희망하는 학교에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내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는 “우리 아이도 언제 그런일을 당할지 몰라 불안하다”며 “특히 성범죄의 경우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교육청에서 사전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되는 청소년 범죄예방에 관심을 갖고 예방대책 마련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청소년 범죄 피해학생 지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정에서도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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