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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읍 관내에는 남녀공학 중학교가 없다.
초등 6년의 교육 기간을 혼성으로 보내다 사춘기가 폭발할 무렵 각각의 성으로 살다가 다시 사춘기가 끝날 즈음 해서 고등학교를 다시 남녀공학으로 가는 구조이다. “남녀칠세부동석” 이라지만 여전히 보편적인 한국의 관습구조가 아닐 수 없다.
올해 11살 된 큰아들이 성 평등에 관한 질문을 한다. 남자가 ‘하늘’이면 여자는 뭐죠? 필자의 학창시절에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란 구시대적 발상을 주입받으며 자라왔다. 어떻게 대답해 주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아들이 말한다. “남자가 하늘이면 여자도 하늘 아니에요?”라며...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을 받았다.
남자 여자 다르지 않는다고 가르치며 그런 발상을 해야 한다고는 굳이 생각해 보지도 못한 일이다. 다르지 않으므로 청소년기 또한 분리 교육을 통해 서로에 대한 차이와 편견을 먼저 배워버렸던 건 아닐까 생각해봤다.
청소년기는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다. 남녀공학에서 우정은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발전을 하고, 즐겁고 친근한 분위기는 수업과 토론으로 이어져 서로 다름을 인정해주고,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울러 성 평등의식과 성에 대한 감수성, 사회성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하여 더 큰 사회로 나아가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란 말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우리들의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조화를 이룰 것이며,
공부가 즐거운 학교, 수업이 재미있는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이 보장되고, 수업 환경 또한 개선되어 물리적 효과뿐 아니라 정서적인 효과도 클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학교의 남녀공학 개편을 학업 몰입도의 이유, 수행평가 밑바닥 깔아주는 남학생, 이성 문제로 인한 학업성취도 저하, 남녀 간 직업 적성 차이로 진로 지도 비효율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데, 이들이 우려하는 바를 필자가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여러 가지의 사례가 있으니 말이다. 학년마다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멘토-멘티제도를 운영해 공부 고민이나 이성 문제를 나누고 공부 노하우를 공유해 남녀의 호기심을 해소할 수 있게 하여 남녀공학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한다. 또한, 수행평가 문제는 남녀 학생의 순위를 따로 계산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남학생이 피해 보는 문제를 해결했다니, 앞으로 남녀공학의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면 양성평등 의식과 사회성 함양의 교육철학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단성학교보다 남녀공학의 학생들이 온화하다는 점도 교사들이 공통적으로 찬성하는 부분이었는데, 이는 동성끼리들은 이성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의 절제력이 성장하지 않을까? 의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거친데 남녀공학 학생들은 이성의 시선을 의식하며 행동의 절제력이 성장하지 않을까?
실제로 요즘 교과는 토론하고 토의하는 수업체제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남녀공학에서는 성별을 구분하지 않으므로 남자와 여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탐구 활동을 하게 되고 남녀 모두에게 중요한 경험치가 될 것이란 말이다. 이는 남녀공학에서 더불어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식이 개선되고 양성평등과 민주 시민교육을 익히게 될 것인데 중등 과정에서만 잠깐 분리해 놓은 들 무엇이 개선되겠냔 말이다.
남녀공학,,, 영광의 아이들이 미리 사회생활을 배울 최적의 장소에서 성장시키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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