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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A군, 쉽게 돈 벌려다 눈덩이 된 ‘빚’
코로나19로 바깥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관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온라인 도박’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교육 현장의 대책이 미흡해 개선책이 요구된다.
관내 청소년들의 도박접근경로는 주변 친구나 선후배 소개로 접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도박 게임은 주로 파워볼, 달팽이, 사다리 등으로 다양하다. 일부 도박사이트는 별도의 성인인증 절차 없이 이용 가능할 정도로 허술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등학교 1학년 A군은 평소 어울리던 친구들이 학교에서 스마트폰으로 도박하는 걸 지켜보다가 클릭 몇 번에 돈이 불어나는 걸 보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 가입했다. 며칠도 안 돼 클릭 몇 번에 몇십만 원이 생기자 값비싼 명품들을 구입,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짜릿한 돈맛과 A군 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친구들이 생겨나면서 배팅금도 조금씩 늘어났다. 결국 A군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문제는 도박으로 돈을 잃거나 빚을 진 청소년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절도·금품갈취 등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는 점이다.
몇몇 청소년들 사이에선 사채업을 방불케 하는 ‘이자놀이’가 성행하고 있다. 소위 일진들이 중심이 된 교내 모임이 만들어져 전문적으로 도박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10대 대부업자들은 하루만 돈을 갚지 않아도 ‘지각비’라며 이자를 원금의 50%나 받아내곤 했다. 법정 최고금리인 연 24%를 훌쩍 뛰어넘는 불법 행위지만 이들은 이걸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도박 유혹에 고스란히 노출된 청소년을 바로 잡아줄 교육 현장은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도박으로 거액의 빚을 지고 2차 범죄까지 벌이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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