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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떼인 영광군유통, 결국 '청산'...郡 재정손실 불가피

기사입력 2021.12.03 14:44 | 조회수 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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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설립 이후 농수축산물 유통에 한계 보여
    영광군 25억 출자해 영광군유통 설립해
    11_32308.jpg지난 6일 영광군유통(주) 해산 관련 제6차 이사회에 참석한 영광군농민회 관계자가 미곡 사건 관련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우리군민신문)

    영광군이 지역 농수축산물 유통과 판매를 위해 2009년, 25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영광군유통㈜이 결국 청산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설립 이후 농수축산물 유통에 한계를 보인데다 올해 초 충남 예산의 한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떼인 벼 매입대금 10억 원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청산이 본격 진행될 경우 영광군의 재정적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28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지역 농수축산물 유통과 판매를 목적으로 2009년 11월 설립된 영광군유통은 영광군이 25억 원을 투자해 46% 지분을 갖고, 지역 4개 농협과 축협, 지역주민 1000여 명이 나머지 지분 54%를 갖고 있다.

    설립 이후 지역특산품인 굴비와 고추 등을 유통하고 산지유통시설을 운영하며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듯했지만, 지난 1월 벼 매입대금 10억 원을 떼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국 법인 청산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영광군유통은 지난 1월 충남 예산의 한 RPC와 벼 600톤을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매입대금 10억 7200만 원을 송금했다.

    이어 현지에 벼를 인수하러 갔지만 해당 지역 농민들이 벼를 반출해 가면서 영광군유통은 한포대의 벼도 확보하지 못한 채 고스란히 매입대금을 떼일 처지에 놓였다.

    이미 해당 지역 농민들은 RPC 시설과 보관하고 있는 벼에 대해 가압류를 설정해 둔 상황이었고, 농민들은 해당 RPC 대표가 밀린 대금을 벼로 갚겠다고 해서 창고를 열어줘 가져갔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영광군유통은 해당 RPC 대표와 10억 원에 대해 올해 말까지 60%, 내년 6월까지 40%를 상환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한 상황이나 100% 상환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영광군과 지역농협은 더이상 영광군유통이 지속적으로 운영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하고 청산절차를 준비 중이다.

    이미 농수축산물 유통업무는 중단하고 양파와 굴비 보관업무만 보고 있으며, 최소 근무인력 3명으로 법률적인 소송과 채권 정리 등의 업무만 진행하고 있다.

    영광군유통의 부실운영이 알려지면서 설립 당시 투자했던 1000여 명의 농어민들은 잇따라 투자금 반환을 요구했고, 이들 농어민들의 지분은 모두 농협과 축협에서 최근 인수를 마무리했다.

    예산 RPC 문제가 정리되면 곧바로 영광군유통은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영광군이나 농협의 투자금 회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립 당시 영광군은 25억 원을 투자했지만, 청산절차가 진행될 경우 재정적 손실이 불가피하고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에서도 영광군이나 농축협 모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군유통이 청산절차에 들어가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손실은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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