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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2시 전남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에서 어릴 적 헤어져 44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모자가 경찰 도움을 받아 극적 상봉했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은 1978년에 시작했다. 당시 집안 형편이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 아들인 유 모씨는 고모 집에 맡겨졌다. 그러나 유 모씨가 8세 때 집을 나간 후 실종되고 말았고, 가족들은 미아신고를 하고 주변 보호시설을 샅샅이 뒤지는 등 아이를 찾기 위해 나섰지만 끝내 유 모씨를 찾지 못했다.
실종 이후 어머니 이 모씨는 보호시설에 자란 유 모씨 이름과 나이가 바뀌었기 때문에 아들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영광으로 이사한 뒤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이 모씨는 지난해 11월 전남 영광경찰서를 찾아 유전자 등록을 했고, 다행히 유 모씨의 유전자 데이터가 남아 있어 찾을 수 있었다.
아들과 만난 어머니는 “아들을 찾게 돼 너무 기쁘고 꿈만 같다.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다행이다”며 도움을 준 경찰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강기현 경찰서장은 “오랜기간 생사를 모르던 모자가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경찰은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종자가 빠른 시일 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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