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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천년고찰 불갑사에서 명상관광 프로그램 본격 추진영광군이 천년 사찰 불갑사를 중심으로 쉼과 치유를 테마로 한 명상관광 콘텐츠를 본격 운영한다. 관광객에게 색다른 힐링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문화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시도다. 영광군은 오는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불갑사에서 ‘2025년 천년사찰 세계명상관광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전남 지역의 대표적인 천년고찰을 활용해 명상관광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불갑사는 이번 공모에서 최종 선정돼 본격적인 명상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 불갑사 템플스테이는 당일형과 1박 2일형으로 나뉘며,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당일형은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며, 심호흡 명상과 ‘꽃길만 걸어요’ 걷기명상이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걷기명상은 불갑사 인근 상사화 군락지를 배경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이 가을 정취 속에서 자연과 마음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1박 2일형 프로그램은 심화된 명상 체험으로 구성됐다. 호흡 명상, 차와 함께하는 감사 명상 등이 포함되며 참가비는 5만 원이다. 신청은 템플스테이 누리집(https://www.templestay.com) 또는 전화(010-8631-1080)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템플스테이 운영은 같은 기간 열리는 ‘제25회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와 연계돼 관광객 유입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상사화축제는 9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 불갑산 일원에서 열리며, 브래드 이발소 & 도레미 프렌즈 싱어롱쇼, 신효범의 개막 공연 ‘상사화 in Love’, 김제동 토크쇼 등 가족 단위 관람객과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다채롭게 준비돼 있다. 특히 축제장에는 밤에도 즐길 수 있는 감성 조명존이 설치되며, 영광터미널과 축제장을 연결하는 야간 셔틀버스(16:30~22:00)가 운영돼 방문객의 편의를 더할 예정이다. 군은 축제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해, 명상관광이라는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불갑사는 천년의 역사와 고즈넉한 자연경관을 품은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명상관광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내면의 평화를 찾을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쉼’과 ‘회복’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힐링 여행지로서의 영광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
만당스님 49재 맞아, 장진기 시인 추모 시화 헌정불갑사 입구에 추모의 시화 현수막이 내걸렸다. 지난달 4일 원적에 든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스님의 49재를 맞아, 영광 출신 장진기 시인이 헌정한 작품이다. 현수막에 걸린 시의 제목은 ‘만당화’. 만당스님이 법수에 따라 이름 붙인 상사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불갑산 상사화 축제와 맞물려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장진기 시인은 “스님과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로 지내왔다”며 “불갑사 북원을 중창하고 상사화 단지를 조성하는 등 문화 전파에 헌신한 스님을 기리기 위해, 시를 남겨드리는 것이 제일 큰 예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님의 원력이 상사화 꽃길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당스님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출가해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기획국장, 중앙종회의원,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특히 불갑사 주지로서 상사화 조성과 템플스테이 활성화, 사찰 음식 세계화 등 불교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대자비의 화신”으로 존경받아온 인물이다. 한편 장진기 시인은 영광 출신으로,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사금파리 빛 눈입자’(2013)를 시작으로 꾸준히 시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작가회 영광지부장과 민예총 영광지부장을 역임했으며, 22년도에는 문예지 ‘문학들’에서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하 시 본문- 만당화 장진기 초제도 오기 전에 그윽이 찾으신다 만개라 모자란 정 꽃으로 열으시고 일일이 덜 마른 슬픔 닦아주고 가신다 이윽고 부처 되어 급기야 열반드니 다비의 불섶더미 만고의 화엄이라 만당아 수산 스님이 넋 놓고서 부른다 올 가실 마음 아파 꽃 보러 오겠느냐 사리꽃 허공 듬벙 연꽃을 보려느니 불갑산 올 상사화는 가슴에만 담으리 -
한국불교 세계화 이끈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 4일 새벽 입적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스님(본명 최재호)이 4일 새벽 전남 영광 불갑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61세, 법납 33년. 불교계에 따르면 만당 스님은 이날 오전 3시께 불갑사 주지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스님은 당일 불갑사 신도들과 티베트 순례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출발 시각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신도들이 주지실을 찾았고, 의식을 잃은 채 벽에 기대 앉아 있는 스님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입장문을 통해 “중앙종회의원 취암당(翠巖堂) 만당 종사가 세연(世緣)이 다 하여 원적하셨다”며 애도를 표했다. 1964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난 스님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불갑사에 들렀다가 불교에 귀의, 백양사 지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이후 백양사에서 서옹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하며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다. 종단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당 스님은 제15·16·18대 중앙종회의원, 제17대 부의장, 종교평화위원장,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 국가법령제개정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불교계 안팎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으로 취임해 사찰음식 세계화와 템플스테이 활성화 등 한국불교의 현대화·국제화를 선도했다. 특히 ‘선명상’ 대중화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내 특화 콘텐츠 개발에 앞장섰으며, 사찰음식 장인제도를 신설해 전문가 19명을 공식 위촉하기도 했다. 만당 스님의 분향소는 불갑사 만세루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조계종 중앙종회장으로 봉행된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오는 7일 오전 10시 불갑사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