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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테두리 공간의 몸부림

기사입력 2023.07.07 11:19 | 조회수 4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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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 특히 홍농은 한빛원전의 테두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짊어지고 있다.

    원전 제1목표는 안전 일 만큼, 큰 위험성이 도사린 사업이지만, 국가 운영 체계의 한 축인 에너지 생산의 과업을 짊어진 정책의 산물이기도 하다.

    정부의 정책 중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실행된다는 것은 ‘필요’라는 당위성 때문일 것이다.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 이중적 난재 극복을 위해, 이런 경우들에 지역 안배라는 정책을 의무화했다.

    안전을 기본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충분히 논의하고 고려하여 만들어진 안 들을 잘 수행해 내는 건 제1원칙인 안전만큼 당연한 그들의 의무이다.

    국가적 특혜가 부여된다는 건, 국민 세금의 영향을 받는 것이고, 특권의식으로 자아를 감싸기 전에, 그 위치에 대한 성찰이 필수일 것이다.

    전제를 논하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일부 한빛원전 사원들의 사회의식 결여로 생성된 우리 아이들의 피해에 대해 전환점을 주고자 하는 부모의 심정이다.

    따돌림, 폭력, 가스라이팅, 협박, 갈취 목적의 요구, 상해를 위한 의도적 행위, 무고 등의 행위들이 초등 2학년에서 발전되며 행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찰을 기록하는 부모의 심정을 토로한다.

    사과와 재발 방지 요구가 두 달 가까이 지난 후, 지금의 사과가 나중에 일어날 상황에 불리하게 적용될까 봐 사과하기 힘들다는 논리는 가히 압권이다. 더한 건 여기저기에 “자기 아이가 우리 부부를 무서워해서 힘들다,”라고 말하고 다니며, 학원 앞 문방구에서 끝나기를 기다리는 아이 엄마를 가해자로 규정짓고, 오히려 우리의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공식적으로 말이 전달되게 만들어 근거 기록을 만든다는 것이다. 

    가해 아이 역시 교실에서 방법을 달리해 우리 아이를 도발한다. 다른 아이들 안 들리게 가까이서 좋지 않은 말을 하고, 발끈 해하는 상황을 반복한다. 친구들과 선생님은 피해 받는 아이의 몸부림만 보고 가해 아이 편을 든다. 함께 괴롭히던 다른 아이들도 번갈아가면 물리적 데미지를 조금씩 입힌다.

    이런 상황을 정리하면서도 내 스스로가 어처구니 없어진다. 초등 2학년이...

    정신 상담을 받으러 간 날. 엄마는 무너진다. 의사선생님의 질문에 답하는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우리 부부를 나락으로 내민다.

    일부러 계단을 목표로 손목을 잡고 뛰어가다 반동을 이용해 가해 아이는 멈추고 손을 놔버린다. 두 배의 덩치와 완력을 가진 아이가 벌인 일이다. 양쪽 정강이가 파랏고 검게 줄줄이 멍들어 온 일이 있는데, 아이는 친구들과 놀다가 넘어져서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진실을 숨긴 건, 엄마를 보호하려고 한 딸아이의 행동이라고 의사선생님이 나중에 따로 설명해 준다.

    학교 아이들에게 그 상처를 보이지 않는 이유도 자신을 약하게 볼까 봐라는 이유에서다. 대견하면서도 억장이 무너진다.

    요즘 아이들 상태가 이렇다. 이런 아이들을 학교는 그야말로 방치한다. 마을 사람들도 중재를 해준다지만 시간만 끌리고 결국 우리가 가해자로 몰려간다. 한빛원전과 직원들, 그 아이들은 특권과 보호의 대상이고, 피해 입은 사람들은 피해에 대한 빠른 대처가 없는 한, 그 몸부림에 시간이 끌릴수록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학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아이의 안전과 심리적 타격은 학교의 고려 대상이 아니다. 담임은 말로만 관리하며, 교감은 상황을 보고받지만, 모른 척한다. 두 달이 넘어가는데 실질적 보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아이는 멍들어간다.

    아이는 학교에서 상담 선생님에게 심리 상담을 한 번도 받지 못했다. 기록에 남기지 않으려는 학교 측의 배려라고 생각된다. 직원들도 원전 패밀리와 가깝다. 이들은 아이가 괴로워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다가,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는 움직인다. 논란에 만들어진 틈을 이용해 아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복도에서 마주친 아이의 손목을 끌고 상담실에 상담 목적이 아닌 잠깐 맡긴다는 이유로 밀어 넣었다. 그것도 행정 쪽 직원이면서 가해 아이 중 한자리를 차지하는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하다.

    학폭이라도 열리면 이날의 일은, 부모와 삼촌이 학교를 찾아와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어 아이를 보호했다는 명목으로 바뀔 것이다.

    이런 상황들이 왜 만들어지는가, 보호를 받아야 하는 한빛원전이라는 테두리가 홍농을 지배하도록 시스템이 구축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들이 장악한 구역에는 원자력의 위험성은 배제되고, 혜택만 남아있다. 떡고물을 던져준다는 개념이고, 그들 덕에 산다는 개념으로 본질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래 불안의 제1요소가 이 구역에서는 삶으로 치환되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아방궁 같은 사택에서 내려다보는 존재들이 키운 욕망의 카르텔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어른들은 이 고리의 원천인 원전을 이해해야 한다. 위해 시설이 들어서면 당연히 책정되어 사용될 지역발전기금이,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먹다 떨어지는 떡고물처럼 사용되지 않는지, 공사 직원들의 특정 의식이 어떤 이유로 인정되는지, 공사가 어떤 이유로 존재하는지, 지역이 반영구적으로 입을 피해는 무엇인지. 이 모든 복합성이 우리 미래인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영광군은 어떤 테두리를 만들고 싶은지 묻고 싶다.

    영광군은 쉬쉬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한빛원전 뒷배를 장착한 사람들의 선동적 행위에 대한 그 어떤 대책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

    영광군은 한빛원전이 지원금 명목으로 던져주는 떡고물이 40년 가까이 사람들을 어떻게 멍들게 했다는 걸 아는지 묻고 싶다.

    영광군은 무얼 바로잡아야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자유의지를 심어 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억장이 무너져 내린 부모의 질문에 답하라.

    /독자제공

    ※외부필자의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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