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김건희 여사 및 채 상병 관련 특검법을 강력히 요구하면서도, 정작 국회 표결에 불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국 대표뿐만 아니라 황운하 원내대표 등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 중 절반 가까이가 불참하면서 정치적 일관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검찰개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보다 급진적인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번 특검법 표결에서 지도부 다수가 불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표결이 열리던 날, 조국혁신당은 영광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건희 여사 의혹과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해 특검법을 촉구했다. 조국 대표는 "특검법 반대는 진실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으나, 정작 자신은 표결에 불참해 정치적 패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 측은 필리버스터 가능성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특검법이 상정될 경우 필리버스터를 통해 시간을 끌 것이라 예상해 표결에 나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추석 전부터 필리버스터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던 만큼, 이번 표결 불참은 정치적 실수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최고위원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국 대표와 서왕진 의원의 불참을 두고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 지방의원인가?"라며 비판적 메시지가 담긴 휴대화면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조국혁신당을 지방 선거 수준의 정치적 이슈로 다루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중앙 정치에서 정당의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조국혁신당 최고위원회가 열린 영광군수 재선거는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중앙 정치의 대리전처럼 변질되면서 지역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광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 논의가 부족하고, 중앙 정치 인물들의 행보만 부각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주민은 "군수 선거는 지역 발전을 위한 중요한 자리인데, 정치 거물들만 영광에 득실거리고, 사진만 찍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지역 문제는 전혀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실망감을 표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부터 이재명 대표가 영광에서 장세일 후보와 함께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 경제 문제를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쌀값 안정 등 구체적인 지역 현안을 다루며, 조국혁신당의 행보에 대응 전략을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는 '양당 거물급 대리전'으로 비춰지며, 역대 최고 수준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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