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 전 교수가 영광군수 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다시 붙었다.
"낙월에서 출마 선언, 의미는?"
그는 8일 오후 1시, 낙월면 상낙월항에서 “우리 군을 위한 확실한 정책과 강력한 비전으로 영광군의 도약을 이루겠다.”라며 10월 16일 영광군수 재선거에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낙월면은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장 전 교수가 영광군수 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김봉열 후보와 접전 끝에 350표 차로 패배를 경험했던 지역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낙월에서의 출마 선언은 철새 정치인의 전형적인 행보답다”라며 “계산된 정치적 수단으로 그저 과거의 패배를 만회하려는 얄팍한 선택으로 보인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장 전 교수는 3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1번의 군수 선거, 1번의 재보궐 군수 선거에 출마했으나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장 씨는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평화민주당 김대중 후보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평화민주당 후보로 서울 서초구 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무소속 박찬종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정책학 전공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에는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해 재직하며,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민주당의 창당에도 참여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장현은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희망했다. 당시 불갑출신의 유종필과 공천경쟁을 벌였던 장 전 교수는 내심 13년 전 후광과의 인연을 무기로 공천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유종필도 장 전 교수도 아닌 이낙연이었다.
"철새 정치의 시작, 유권자 신뢰 회복 가능할까?"
그야말로 정치입문 40일짜리 이낙연에게 뒤통수를 맞은 장 전 교수는 민주당을 탈당하고 4월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로 인해 그의 철새 정치가 시작되었고, 당의 결정을 무시한 처사가 지금의 장 전 교수를 만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2002년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영광군수 선거에 출마했으나 새천년민주당 김봉열 후보에게 패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이낙연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이러한 잦은 당적 변경과 군수와 국회의원 선거를 오가는 출마, 선거철만 모습을 드러내는 과오로 인해 장 전 교수는 정치적 중심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장 전 교수는 본인의 출판기념회에서 “대학교수로서의 직업을 포기할 수 없어 본의 아니게 영광을 떠나 있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이제는 군민들도 영광에 얼마 동안 살았느냐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영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당원 주민 A씨는 "장 전 교수의 빈번한 당적 변경과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 표를 구걸하는 식의 정치는 믿기 어렵게 만든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반면, 또 다른 주민 B씨는 "정치적 환경이 변하면 적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평소에 연락 없던 친구가 갑자기 연락 와서 돌잔치에 초대하는 것과 같은 형국이라며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다고 제기했다. 선거철만 돌아오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장 전 교수가 언급한 생계 문제가 있더라도 정치를 생각하면 평소에도 지역 주민들과 지속하여 소통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뉴스앤티브이가 지난 6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세일 출마 예정자가 지지도에서 장현 출마 예정자보다 3.5%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현 출마 예정자는 당선 가능성에서 장세일 출마 예정자보다 0.7%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3.5%P를 감안하면 장세일과 장현 두 출마 예정자는 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화응답 여론조사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장세일이 28.3%, 장현이 24.8%, 이동권이 15.8%, 기타가 31.1%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장현이 29.1%, 장세일이 28.4%, 이동권이 17%, 기타가 25.5%로 나타났다.
장현 출마 예정자는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모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지지층이 고정되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공천심사 과정에서는 특히 지역 내에서 철새 정치인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심위가 이러한 여론을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지
장현 예비후보자가 철새 논란을 극복하고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의 정치적 행보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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