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곤복싱클럽이란 간판이 새로 올려져있다. 여자인 내 눈에는 복싱이라면 그저 ‘다이어트될까?’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떤 사람이기에 자기이름을 걸고 복싱장을 오픈하는 걸까 궁금증에 네이버에 그이름 석자를 검색해봤다. 매니 파퀴아오라는 선수와 시합을 한 동영상이 쭉 나온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들도 나온다.
“프로복싱 28전 27승 22KO 1패” 복싱을 모르지만 뭔가 대단한 성적이란 느낌이 팍 온다. 그 삶이 궁금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체육관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전 75년생 채승곤입니다.”
완도가 고향이고 영광엔 친구들이 있어 오가다 영광에서 한번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에 체육관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다닐때부터 공부엔 관심이 없고 운동만 하고 다녔습니다. 아버지가 또 운동을 좋아하셔서 아버지의 응원 으로 전남체중을 가면서 레슬링부터 시작하다 18살에 권투로 바꾸었죠.19살에 선수가 되겠다고 서울로 올라와 체육관에서 생활하면서 운동을 이어갔죠.
청소도 하고 링위에서 이불깔고 자고, 저희는 운동 시간과 자유시간이 불규칙해 직장생활은 못하고 식당 이나 중국집 같은 배달 위주의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이어가며 프로대비전을 준비 했습니다. 4회전 7번, 6회전 2번,8회전 1번,10회전 10번 한국랭킹광 한국챔피언전을 거쳤죠. 프로복싱 전적 28전 27승 1패인데 그 선수가 매니 파퀴아오네요. 딱 그 선수에게 한번 패배했네요.“그 렇게 달려가시다 왜 그만두 셨어요?”
옆에 계신 채승곤님과 닮아 보이는 분이 대답하신다.
아버지가 뇌종양으로 쓰러 지시면서 그만두게 되었죠.
“실례지만 두 분 많이 닮으 셨는데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형제 입니다. 제가 6살 위 형입니다. 아~ 두분이 이 체육관을 같이 운영하시나요?
저는 본업은 따로 있고 동생 도와주려고 짬이 날 때 이리 옵니다.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누워계셔서 동생이 아버지 병간호 한다고 운동을 그만두었죠.
“채승곤님 아버지를 돌볼 사람이 없었나요? ” 아버지가 제 꿈이고 희망이 어서 아버지가 쓰러지시는날 제 꿈과 희망도 없어졌으니까요.
늘 제 시합장엔 아버지가 와 계셨어요. 아무말 없이 제 시합을 보시고 트로피 받으면 그걸 품에 안고 완도까지 가셔서 배타고 집까지 가셨죠. 늘 시합장 한자리에서절 바라보고 계셨죠. 그렇게절 지켜봐주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방황하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다고 또 할수 있는 짓이 이것밖에 없어 글 러브를 다시 끼네요. 아버지는 안계시지만 또 이리 형이제 옆을 지켜주고 있으니 ...
끝말을 흐리시는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 그를 또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 한분.
이 형제들의 눈빛으로 그 아버님이 얼마나 이 형제들에게 믿음이란 크나큰 나무를 심어놓으셨는지 보였다.
“권투를 잘하면 일상에서도 싸움을 잘 하나요?”
밖에서는 안 싸워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세계챔피언이 될 선수를 키워보고 싶다는 채승곤씨의 꿈이 이루어 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럼 우리 고장 영광에서도 복싱 세계챔피언도 배출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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