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故박관현 열사의 서거 36주기가 되는 날이다.
1982년 10월 12일 전남대 학교 병원, 오랜 도피 생활과 옥중 단식으로 그 짧은 삶을 마감 했다. 그의 고향 불갑면을 상징하는 상사화 처럼 붉은 열정을 한껏 피워 내고 사그라져버렸다.
-붉게 피어오른 상사화, 박관현
박관현 열사는 5.18민주화 운동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낸 것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1980년 5월 16일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민족민 주화성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횃불집회에서 명연설을 남기기도 했다.
“제가 전남대학교 총학생 회장 박관현이올시다. 이 우레와 같은 박수와 여러분의 함성이 전 국토와 민족에게다 들릴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큰 목소리로 외쳐 봅시 다. 우리가 민족민주와 횃불 대행진을 하는 것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이횃불과 같은 열기를 우리 가슴속에 간직하면서 우리 민족의 함성을 수습하여 남북 통일을 이룩하자는 뜻이며, 꺼지지 않는 횃불처럼 우리 민족의 열정을 온 누리에 밝히자는 뜻입니다. 이런 뜻에 서 우리 광주시민, 아니, 전남도민, 아니, 우리 민족 모두가 이 횃불을 온누리에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박관현 열사는 역사의 현장에서 지켜 보지 못했다. 신군부가 계엄령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면서 그를 포함한 학생지도부를 검거 대상으로 지목하자 그는 먼저 전남 여수로 피할수밖에 없었다. 5.18혁명이 그토록 뜨거워질줄 알았다면 분명 그자리에서 산화를 선택 했을 그였다.
그 후 소금장사, 막노동, 섬유공장 생산직노동자로 생계를 이어가다 1982년 4월 5일 광주항쟁 수배자를 찾는다는 뉴스를 본 동료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내란 죄로 5년형을 선고 받은 박관현 열사는 광주교도소에서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40여일 옥중 단식을 이어 갔으며 36 년 전 오늘인 1982년 10월 12일 새벽 전남대학교 병원 에서 숨졌다. 당시 공식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하지만 고문흔적들이 남아 있어 아직도 그의 죽음에 의문점이 남아 있다.
-기억속의 박관현 열사
아직도 박관현 열사를 그리워 하며 그와의 추억을 떠올 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먼저 지난 6.13지방선 거에서 전남도 교육감에 오른 장석웅교육감과의 인연은 특별 하다. 박관현 열사와 장석웅 교육 감은 중・고등학교 동문이다.
‘들불야학’을 통해 민주화 운동을 함께 시작 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당선 후 가장 먼저 찾은 이가 박관현 열사인 만큼 그에 대한 그리움이 짙게 남아 있다. 지난 6월 15일 박관현 열사의 동상을 가장 먼저 참배 했던 장석웅 교육감은 분향이 다 끝나도록 말을 아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17 년 5.18기념식에 참석해 박관현 열사의 이름을 불렀다.
“새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 할 것”이라며 박관 현, 표정두, 조성만, 박래전등 ‘오월의 열사’를 호명 했다.
박관현 열사와 함께 활동 했던 사람들의 기억에는 박관현 열사는 언제나 검정고 무신을 신은 소박했던 사람 이었다. 스스로를 낮추는 예절과 정감 있는 목소리에 주 변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던 것으로 전해 지고 있다.
-광주의아들이 된 ‘박관현’
광주 시민들은 5월 14~15 일 두차례 진행된 민주화대 성회를 통해 박 열사를 ‘광 주의 아들’로 여겼다. 두 번째 성회가 끝나기 전 박관현 열사는 ‘내일 다시 도청 앞에서 만납시다’는 약속을 지켰다. 5만여명이 도청분수대 주변에 운집한 가운데 하늘로 솟은 10여개의 횃불은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바라는 광주시민의 염원을 대변 했다.
기자에게도 박관현 열사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어린 시절 박관현 열사의 생가 마을 바로 건너 마을에서 자랐던 기자는 박관현 열사의 가묘 옆 밭에 조부모님이 가실때 따라 갔던 적이 있는데 그때 조부께서 고인께 대뜸 큰절부터 시키시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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