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지역신문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창간 등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가 지역내와 언론계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역 언론계에 따르면 신문사 부수가 감소하고 경기침체로 광고수주도 어려워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잇따른 주간지 창간과 지역지 주재기자는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져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경영이 예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문사의 설립 자본금은 5천만원 안팎으로 많이 낮고, 재정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지역 언론의 다양성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함께 증폭되고 있다. 언론이 총선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영광은 신문사 천국? 인구 5만을 육박하는 영광지역의 지역지는 올 2월 현재 8개 사로 불과 5년 새 세 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영광지역에는 14개의 지역지 및 인터넷신문사와 40여 명의 주재기자가 난립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최근 주간지 한곳이 등록을 마쳐 9개사를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가 접근할 때면 갑자기 나타나는 신문들이 있어, 선거 기간 동안만 활동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언론의 특이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신문사의 의도와 지역 주민들의 요구 사이에 생길 수 있는 갈등과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일부 언론사들이 사적 이익을 추구하며 공정성을 희생시키고 있는 모습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언론사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진실과 공정성을 무시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풍부한 정보 대신 편향된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지역신문과 지자체 간의 관언유착의 고리도 난립에 따른 폐혜로 지적되고 있다. 홍보 일색의 보도에 충실한 취재형식과 이해관계에 따른 지면구성, 기자들의 전문성 부족 및 아무나 너도 나도 기자를 하고 있어 기자로 인하여 골머리를 썩고 있는 형편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광고물 한편만 게재돼도 타사 출입기자들이 ‘이거 얼마짜리입니까’라며 의혹의 눈초리로 묻는다”며 “기자들 등살에 사실 근무하기도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관내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신문사가 많다고 해서 지역 여론을 제대로 대변하지 않는다”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평인 것 같다. 자격 미달의 신문사가 독자의 호응을 얻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생존하는 게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관내 한 사회단체 회장 B씨는 “지역신문이 정치권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과 투표율 조장의 문제가 보인다”며 “지역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몇몇 권력세력들에 의해 지방자치는 좌지우지 될 수도 있다”고 토로하며 “지역주민들의 삶이 그 권력세력의 이익에 따라 조정될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광에서 언론인협회장을 역임한 C씨는 “지방신문의 난립은 손쉽게 이뤄지는 창간과 취약한 지역 경제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라며 “모기업의 방파제 정도로 신문사를 운영하거나 기업적 이윤확보 추구에 급급하기보다는 저널리즘 기능의 확대를 통해 독자흡입요인을 창출하는 등 지역 신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주도하는 것만이 살길임을 사주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현실적 창간 움직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며, 진심으로 지역을 위하고 정도를 추구하는 언론사가 신생한다면 환영의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지만 우려했던 사항들을 무겁게 다루어 지역신문 창간에 대한 신중한 결정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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