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을 두고 영광군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22일 뉴스앤티브이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연장 찬성은 42.1%, 연장 반대는 42.3%, 잘 모름은 15.6%로 나타났다. 찬성과 반대의 차이는 불과 0.2%에 불과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찬성이 48.9%, 반대가 42.1%로 찬성이 높았으나, 여성은 찬성이 35.5%, 반대가 42.4%로 반대가 높았다. 남성과 여성 간 원전 수명연장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연령대별로는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연령층에서는 찬성이 44.9%, 반대가 37.1%로 찬성이 다소 우세했다. ▲30대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5%로 동일했다. ▲40대에서는 찬성이 41.5%, 반대가 51.9%로 반대가 더 많았고, ▲50대에서는 찬성이 39.2%, 반대가 50.7%로 역시 반대가 우세했다. ▲60대에서는 찬성이 39%, 반대가 50.7%로 나타났으며, ▲70세 이상에서는 찬성이 44.9%, 반대가 33.6%로 찬성이 높은 결과를 보였다.
즉, 30대 이하의 젊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비교적 높았으나, 40대부터 60대까지의 연령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7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다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한편,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영광에서부터 시작해 부안, 고창, 무안, 장성 등 각 지역에서 연달아 무산됐다. 지난 12일 영광에서 공청회가 열렸으나,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결국 무산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주민들은 의자를 뒤엎는 등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공청회를 취소했다.
지역 청년 A씨와 그의 지인들은 ”공청회를 들어보려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단상에 올라가는 바람에 공청회를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A씨는 "친구들 몇 명과 함께 겨우 시간 내서 스포티움에 방문했는데 허탈했다. 수명연장에 찬성하든 반대하든 공청회 설명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겠냐. 무조건 반대하고 공청회를 무산시킬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수원은 공청회 일정을 재조정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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