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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가뭄이 찾아왔다. 영광군 백수와 염산 지역의 상수원 저수율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백수 대신제의 저수율은 46%, 염산 복룡제는 41%에 불과하다. 이대로 가면 4월 이후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군이 지하수를 끌어다 응급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기적인 대응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물 관리 전략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2월 영광군의 강수량은 66.8mm로, 전년 153mm 대비 43%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99.2%였던 평균 상수원 저수율도 올해 68.9%까지 떨어졌다. 이미 수년째 반복되는 문제라면, 이제는 상시적인 대책을 마련할 때다.
영광군은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해 구수2제에서 백수 대신제로 하루 1,000톤의 추가 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2019년부터 2026년까지 400억 원을 투입해 600천 톤 규모의 식수 전용 저수지를 신설하는 공사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미봉책에 가깝다. 대규모 가뭄이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대책이 없다면 또다시 제한급수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물 자원 확보 계획이다. 첫째, 지역별로 대체 수원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해수 담수화 시설 도입이나, 타 지역 상수원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농한기 동안 농업용수를 활용한 상수원 확보 대책은 지역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셋째, 물 절약과 재활용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빗물 저장시설 확대, 하수 재이용 시스템 구축 등 선진적인 물 관리 정책이 절실하다.
영광군이 단기적인 대응에만 집중한다면, 가뭄이 올 때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이미 물 부족은 지역 경제와 주민들의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군과 중앙정부가 함께 나서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단순한 응급조치를 넘어, 지속 가능한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기회다. 영광군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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