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2025.12.12 (금)

  • 흐림속초0.1℃
  • 맑음-1.5℃
  • 구름조금철원-4.4℃
  • 맑음동두천-5.4℃
  • 구름조금파주-5.7℃
  • 흐림대관령-5.0℃
  • 구름조금춘천-1.8℃
  • 구름조금백령도-2.8℃
  • 흐림북강릉-0.5℃
  • 흐림강릉0.7℃
  • 구름많음동해0.7℃
  • 맑음서울-3.1℃
  • 구름조금인천-3.8℃
  • 구름많음원주-3.5℃
  • 흐림울릉도0.8℃
  • 맑음수원-4.0℃
  • 구름많음영월-2.9℃
  • 구름많음충주-4.7℃
  • 구름많음서산-2.3℃
  • 구름많음울진1.5℃
  • 구름조금청주-2.3℃
  • 맑음대전-3.5℃
  • 구름조금추풍령-5.2℃
  • 구름조금안동-4.0℃
  • 구름조금상주-3.6℃
  • 비포항3.8℃
  • 구름조금군산-2.6℃
  • 구름많음대구-1.1℃
  • 구름조금전주-3.3℃
  • 비울산3.6℃
  • 맑음창원3.4℃
  • 구름조금광주-1.2℃
  • 구름조금부산5.6℃
  • 구름조금통영3.8℃
  • 맑음목포-0.7℃
  • 구름조금여수4.9℃
  • 구름많음흑산도4.7℃
  • 맑음완도-0.6℃
  • 구름조금고창-2.8℃
  • 구름조금순천-3.3℃
  • 구름조금홍성(예)-3.6℃
  • 흐림-4.7℃
  • 맑음제주5.0℃
  • 맑음고산7.0℃
  • 맑음성산5.1℃
  • 맑음서귀포7.7℃
  • 맑음진주-2.8℃
  • 구름조금강화-5.5℃
  • 구름많음양평-2.7℃
  • 흐림이천-4.4℃
  • 구름조금인제-1.7℃
  • 구름조금홍천-4.3℃
  • 흐림태백-3.7℃
  • 구름많음정선군-2.6℃
  • 구름많음제천-5.4℃
  • 흐림보은-5.0℃
  • 흐림천안-4.8℃
  • 구름많음보령-2.9℃
  • 흐림부여-3.2℃
  • 구름조금금산-5.0℃
  • 구름조금-3.7℃
  • 흐림부안-3.1℃
  • 구름조금임실-4.6℃
  • 구름조금정읍-3.4℃
  • 맑음남원-4.4℃
  • 구름조금장수-5.7℃
  • 구름조금고창군-1.7℃
  • 구름조금영광군-2.1℃
  • 맑음김해시2.0℃
  • 구름조금순창군-3.9℃
  • 맑음북창원3.6℃
  • 맑음양산시5.8℃
  • 구름많음보성군-0.4℃
  • 구름조금강진군-1.8℃
  • 구름조금장흥-1.2℃
  • 맑음해남-3.5℃
  • 맑음고흥-3.6℃
  • 맑음의령군-5.0℃
  • 맑음함양군-5.2℃
  • 구름조금광양시4.0℃
  • 맑음진도군0.4℃
  • 구름많음봉화-5.8℃
  • 구름조금영주-3.9℃
  • 구름많음문경-3.5℃
  • 구름조금청송군-4.9℃
  • 흐림영덕3.5℃
  • 구름조금의성-4.9℃
  • 구름조금구미-3.4℃
  • 흐림영천-1.3℃
  • 흐림경주시3.4℃
  • 구름조금거창-5.8℃
  • 맑음합천-3.1℃
  • 맑음밀양3.0℃
  • 구름조금산청-3.9℃
  • 구름많음거제5.2℃
  • 구름조금남해2.6℃
  • 구름조금5.4℃
기상청 제공
서른 아홉의 겨울은 너무도 매섭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른 아홉의 겨울은 너무도 매섭다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 이웃의 소소한 이야기
우리동네N

KakaoTalk_20181213_203824580.jpg

어릴적 마흔이 된 내 엄마를 보고 정말 아주 큰 어른.

말 그대로 아줌마라 여겼다. 헌데 며칠 후면 내가 마흔 이라는 나이가 된다. 나는 아직도 여린 여자일 뿐인데 마흔 이라는 나이를 누가 줬을까...

나이는 숫자에 불가하단 말이 서른 아홉 . 마흔을 며칠 앞둔 지금 깨닫는다.

옷 장을 열어 내옷들을 바라 본다. 마흔을 살아온 내 옷장에 있는 옷들을 쭈욱 올려다 보니 눈물이 난다. 명품 가방을 갖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멀쩡한 정장옷 한벌이 없다.

'대체 나 뭐 하고 살았지' 거울속에 나를 들여다 본다.

언제 왔을까..내 피부위에 주름이 패여져 있고 나이든 어르신들 피부 구석에만 보였던 검은 점들이 어느새 내얼굴위에 자리잡고 있다. 파운데이션으로 홈을 매꾸려 할수록 더 패이고 검은 점을 감추려 진하게 칠할수록 더표가 난다.

이 나이 되도록 난 뭐 했을까. 대체 내 이름은 뭘까..혼자 내 이름 석자를 종이위에 적어 본다.

그리고 불러본다. 아이들이 내인생 전부인데 마흔을 앞둔 내 앞에 아이들에 앞서 내가 보인다. 너무도 가여운내 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아이들도 이 빈 가슴을 채울 수가 없다. 갑자기 텅 빈 내가슴속을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어 아프기만 하다.

어릴적 내가 꿈꿔온 나의 어른이 된 모습은 이 모습이 아니었다. 이건 분명 내가 생각한 내가 꿈꾸던 내 모습이 아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이가 날 부르는 목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나를 다정히 안아주는 남편의 품이 짜증이 난다. 분명 나인데 내 자신인데 내가 없다.

난 살아있는걸까.. 남편 보필 잘하고 아이들 잘키워온 내가 전부이다 여겼 는데 내가 이뤄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여겨진다.

내인생을 살아온 내가 내가 아닌듯 하다. 이 겨울이 내가 살아온 내삶 전체를 뒤흔든다.

꽁꽁언 얼음속에서 지난 날내 모습이 보인다. 흐르는 내 눈물이 소복히 내리는 눈송이들을 다 녹인다.

KakaoTalk_20181213_203346091.jpg

그 어느 한파보다 날카로운 겨울이다. 인체의 신비라 했는가. 내가 마흔을 향해 있다는걸 침침 해지는 눈이 알려주고 이마 끝에서 나오는 하얀 머리가 알려주고 조금씩 엄마의 손을 닮아가는 내 손가죽에서 나이를 감추고 거부하려 해도 할수가 없다.

'엄마~엄마~' 아이가 부른다 '여보~여보~' 남편이 부른다. 침묵하고 싶다. 대답하기 싫다.

웃는게 예쁘다던 나 였는데 그래서 늘 입꼬리가 올라가 있던 내얼굴이었는데... 엘레베이터앞에 비친 내 모습에서 아래로 늘어져 있는내 입꼬리를 보고 손으로 양입가를 올려본다.

손을 떼니 다시 입꼬리가 내려간다. 이래서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그가 살아온 인생의 길이 보인다 했던가. 내 얼굴 에서 나를 못찾아 두려움이 느껴진다.

내게 주어진 삶의 길에 난어디쯤 와 있는걸까? 죽음이라는 두려움마져 밀려든다. 이제부턴 나에게 좀 더 충실히 살아야겠다. 얼만큼 와있 을지 모를 내 삶의 길에 이제는 좀더 나 답게 나로 살아야겠다.

인생을 마무리 할때쯤 내가 내게 좀 덜 미안하게, 좀덜 후회스럽게, 거울속에 비친 내가 내가 아니어서 무서움 마져 느끼는 이 시간을 두번 다신 갖지않길 바란다.

서른 아홉의 겨울은 너무도 매섭다.


** 이름을 한번 써보세요.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그리고 불러보세요. 한해동안 고생많았다고


만선수정.PNG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