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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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읍 구도심...도시재생인가 ‘가족재생’인가?‘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격언은 행정의 투명성을 강조할 때 가장 뼈아픈 경구로 다가온다. 정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인사(人事)와 기획 단계에서부터 사적인 욕망이 개입되면, 그 사업은 공익을 위한 나무가 아니라 특정 개인의 배를 불리는 ‘기생초’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광읍 도동지구 도시재생 사업을 둘러싸고 제기된 일련의 의혹들은, 우리 사회의 공적 시스템이 과연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공공사업의 일환의 도시재생이라는 명분으로 투입된 보조금이 특정 인사와 특수 관계에 있는 업체로 흘러 들어갔다는 정황은, 그것이 설령 행정상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이권 유착’이라는 합리적인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게 만든다. 공적 자금을 기획하고.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이가 그 혜택의 종착지에 가족이나 친인척이 서 있게 했다면, 이는 행정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마지노선을 위협하는 일이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이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영광군 관내에는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성실히 생업을 이어가는 수백 개의 지역 업체와 소상공인들이 존재한다. 수백 대 일의 확률을 뚫고 하필이면 센터장의 일가친척 업체가 사업 대상으로 낙점된 결과는,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에게 통계학적 우연보다는 보이지 않는 ‘특혜’의 개연성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수백 개 업체가 간절히 바랐을 공정한 기회의 사다리가 특정 관계자에게만 우선적으로 제공된 것은 아닌지, 우리는 이 ‘우연’의 무게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이 모든 논란의 피해는 고스란히 영광 군민과 선량한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간다. 시공의 전문성보다 관계의 밀접함이 우선시되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결과물인 공사의 품질과 안전성이 담보될 수 없음은 자명한 이치다. ‘떡잎부터 알아봐야 한다’는 말은 이제 우리에게 철저한 사후 검증과 시스템의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적 신뢰를 근간부터 잠식하는 초기 임용의 적절성부터 실제 집행 단계에 이르기까지,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 사적 요인은 없었는지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썩어버린 떡잎을 과감히 도려내지 않는다면, 영광군의 미래 역시 그들만의 이권 놀이터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
언론의 칼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요즘 자꾸 이런 생각이 든다. 언론의 칼끝은 정말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진실이어야 할 그 칼날이, 정작 사람만 베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언론의 역할을 ‘감시’라고 배워왔다. 권력을 향해 질문하고, 견제하고, 틀리면 틀렸다고 말하고. 그게 언론의 존재 이유라고 믿어왔다. 그런데 요즘의 감시는 묘하게 낯설다. 칼끝이 권력보다 사람을 향하고, 진실보다 감정을 겨눈다. 특정인을 겨냥한 기사들이 약속이나 한 듯 쏟아진다. 문장은 조금씩 다르지만 뼈대는 놀라울 만큼 같다. 마치 컨트롤 C, 컨트롤 V로 찍어낸 듯한 기사들이다. 그 안에서 감시의 역할은 보이지 않고 남아 있는 건 오직 공격뿐이다. 감시는 사라지고 공격만 남았다. 취재보다 감정이 앞서고 사실보다 분노가 먼저 자리 잡는다. 이쯤 되면 기사 자체보다 그 안에 깔린 목적이 무엇인지 먼저 묻게 된다. 그런 기사들은 스스로를 ‘정의로운 보도’라고 우긴다. 공격을 감시라고 포장하고, 복수를 비판이라고 부른다. 마치 자신들이 진실의 편이라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먼저 진실을 배신하는 쪽이 바로 그들이다. 언론은 권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맞다. 그 말은 지금도 옳다. 하지만 언론이 먼저 두려워해야 할 건 권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언론의 책임은 더욱 무거워진다. 자기 검열이 아니라 자기 성찰이 사라진 언론은 방향을 잃은 칼과 같다. 누구를 향해 휘둘러지는지도 모른 채 상처만 남기고 지나간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사실도, 권력도 아닌 주민이다. 내란 정국이라고 부르는 지금, 중앙 정치의 모습도 비슷하다.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공격적 보도들, 그 보도를 또 다시 인용하며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 그 과정에서 진실은 너무 쉽게, 너무 억울하게 짓밟힌다. 마치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누가 더 크게 소리치느냐만이 기준이 된 것처럼. 감시와 공격 사이, 그 위험한 경계에서 나는 다시 묻는다. 우리는 지금, 감시자인가. 아니면 가해자인가. -
[社說] 좋은 뜻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사람들[사설] 세상은 언제나 ‘좋은 뜻’으로 시작한다. 문제는 그 좋은 뜻이 어느새 면죄부처험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인의 동의 없이 정보를 모으고, 법과 절차를 무시해도, “실수 했다며 좋은 취지였으니까 괜찮다”는 말로 끝낸다. 이 말 한마디면, 책임은 사라지고 비판은 ‘왜곡’으로 둔갑한다. 요즘의 ‘선의’는 정의보다 세고, 책임보다 뻔뻔하다. ‘잘되면 내 덕, 안 되면 남 탓’이 그들의 공식이다. 성과는 독점하고, 실패는 분산한다. 그 모든 과정이 ‘좋은 뜻으로 한 일’이라는 포장 속에 감춰진다. 하지만 선의는 언제나 위험하다. 절차와 상식을 건너뛴 선의는 곧 독이 된다. 법 위에 올라타고, 타인의 권리 위에 세워진 선의는 결국 누군가에게 피해를 남긴다. 정책이든 운동이든, “좋은 뜻이었다”는 말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좋은 뜻이면 법도 예외가 되고, 절차도 장식이 된다는 그 안일한 믿음이 바로 ‘선의의 독성’이다. 진짜 선의는 과정으로 증명돼야 한다. 책임을 지는 선의만이 사회를 바꾼다. 책임을 회피하는 선의는 결국 위선일 뿐이다. 정의는 의도가 아니라 결과로 드러난다. 좋은 뜻으로 시작했다면, 끝도 상식과 책임 위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그게 선의를 지키는 최소한의 '예의'다.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궤변만…책임은 끝내 ‘남 탓’ << -
‘영광형 기본소득’ 반드시 뿌리내리길정부 공모에서 탈락한 영광군이 오히려 전환점을 맞고 있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에서 배제됐다는 아쉬움은 잠시, 자립형 복지 모델로 스스로 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영광형 기본소득’이라는 구체적 정책으로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현재 전국 최초로 재생에너지 수익을 기반으로 한 ‘공유부 기반 기본소득’ 모델을 본격 추진 중이다. 올해 연말부터는 ‘전남형 기본소득’ 사업의 일환으로 군민 1인당 50만 원의 시범 지급이 이뤄진다. 장기 목표는 더욱 놀랍다. 군은 2037년까지 군민 1인당 연간 360만 원, 즉 월 30만 원 수준으로 지급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 과거 여러 차례 지역 지원금을 경험해 본 주민들 사이에서는 “연 50만 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데, 월 30만 원이라면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영광형 기본소득’이 단순한 소득 재분배를 넘어, 지역 주민의 일상과 생계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전환의 배경에는 지역 자원 활용과 정책 독립성을 강조해온 리더십도 작용했다. 장세일 군수가 밝힌 “영광만의 지속 가능한 기본소득 도시 모델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선언은, 영광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의지이자, 지역 스스로 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표현으로 읽힌다. 물론 이 실험이 안착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안정적 재원 조달, 공정하고 투명한 분배 체계 구축, 주민 참여 확대와 제도에 대한 신뢰 확보는 모두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이는 전국 농어촌 지역에 복지와 지역경제를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 실험은 결국 ‘돈을 나누는’ 정책이 아니다. 그것은 농어촌이 스스로 생존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중앙 의존에서 벗어나 지방이 주도하는 미래 복지의 방향을 제시하는 도전이다. 성공 여부는 철저한 제도 설계와 실행력, 그리고 주민과 행정 간의 신뢰에 달려 있다. 필자 역시 한 사람의 군민으로서, 이 정책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바란다. 지금의 실험이 다음 세대, 우리 자식들에게 지속 가능한 지역의 삶을 물려주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
민심(民心)은 ‘허상’을 따르지 않는다.추석이 돌아왔다. 동네에선 말들이 오가기에 좋은 계절이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친지들 사이엔 덕담과 안부 인사가 오가지만, 정치 이야기는 어김없이 끼어든다. 문제는 그 정치 이야기가 정책도, 비전도 아닌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기댈 때다. “그렇다더라”는 말 한마디가 민심을 흔든다. 출처 불명의 주장 한 장이 지역 사회를 들썩이게 한다. 근거 없는 풍문이 지역 곳곳에 퍼지며 여론을 왜곡하고 신뢰를 무너뜨린다. 확인되지 않은 말이 진실처럼 유통되고, 그 거짓이 결국 주민의 판단을 흔드는 현실은 결코 가볍게 넘길수 없다. 풍문정치의 폐해는 공동체 전체를 위협한다. 정치적 이익을 노리고 던진 말 한마디가 지역의 신뢰를 깨뜨리고, 행정을 흔들며,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 나아가 주민 간 갈등까지 유발하며 공동체를 분열로 몰아넣는다. 이번 추석은 정치인들에게 진짜 시험대다. 주민들은 소문을 퍼뜨리는 정치인과, 사실에 기반해 책임을 지는 정치인을 구분할 것이다. 풍문정치는 일시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정치인 자신을 무너뜨리는 자충수다. 역사가 이를 증명해 왔다. 정치는 책임이다. 지역의 미래를 결정지을 명절 민심은 소문이 아니라 사실 위에 형성돼야 한다. 풍문 정치의 설 자리를 없애는 것, 그것이야말로 지역을 지키는 길이다. -
ʻ풍문정치’가 지역을 병들게 한다지역사회에 위험한 전염병이 돌고 있다. 이름하여 ‘풍문정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출처 없는 종이, 정치적 이해가 개입된 과장된 수치가 마치 진실인 양 유포된다. 그리고 그 풍문은 행정을 흔들고, 주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며, 지역을 분열시킨다. 정치적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유혹은 커진다. 근거 없는 의혹을 사실처럼 포장해 퍼뜨리고, 이를 통해 상대를 공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시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결과다.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과 주민들이 떠안는다. 행정은 흔들리고, 기업은 투자를 꺼리며, 군민은 정치를 혐오하게 된다. 정치란 기본적으로 공동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사실’과 ‘주장’을 구분하지 않는 정치인은, 공동체를 선동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장본인이다. 그리고 그런 정치가 지속된다면, 남는 건 폐허뿐이다. 지역 정치의 품격은 사실 앞에 겸손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출처 없는 의혹을 ‘정치적 무기’로 쓰는 풍조가 계속된다면, 결국 그 정치인 스스로도 그 칼날에 베일 것이다. 소문은 정치가 아니다. 지역 발전은 그 어떤 선동보다 무겁고 진지한 문제다. 이제는 책임 있는 정치, 그리고 냉철한 시민의식이 필요할 때다. -
해상풍력 보상, ‘진짜 어민’을 가려내야 한다영광 연안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어민 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본질적 쟁점은 단순한 보상 규모가 아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이들이 과연 ‘진짜 어민인가’라는 질문을 피해갈 수 없다. 지난 14일 영광군청 앞과 18일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어민 단체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업”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이어 19일 영광군이 마련한 간담회에서 18개 어민 단체 중 8개는 어선 1척당 3,000만 원의 보상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10개 단체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어민 내부 분열과 함께 협상의 대표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해관계가 혼재된 세력이다. 일부 단체는 어업권을 내세워 협상에 참여하지만 실제 어업 활동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계를 바다에 의존하지 않는 이들이 보상금 확보를 목적으로 나서면서 정작 매일 조업에 나서는 생계형 어민의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어민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질적 피해자인 생계형 어민과는 괴리가 크다는 비판도 나온다. 반면 생계형 어민들의 피해는 분명하다. 맨손어업, 자망, 통발 등 소규모 연안 어업 종사자들은 해상풍력 구역 확대에 따라 조업이 제한되고 어업 환경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피해 입증은 어렵고 제도적 장치도 부족해 협상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반대로 일부 단체는 협상력을 무기로 보상액 증액에만 몰두하면서 갈등은 왜곡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보상 구조의 불투명성”이라고 진단한다. 실제 어업인과 명목상 어업인의 구분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으면 보상금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생계형 어민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 없이 단체별 줄다리기에만 의존한다면, 갈등은 끝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경고다. 더 큰 문제는 강경한 일부 단체가 결국 거액 보상 요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협상이 본질을 벗어나 일부의 이익 챙기기로 흐른다면 군민 전체의 이익은 무너지고, 해상풍력 사업은 상생의 동력이 아니라 갈등의 불씨로만 남게 될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갈등이 내년 지방선거의 정략적 도구로 악용될 조짐이다. 일부 세력은 해상풍력 문제를 정치적 공방의 무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군민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 전환 과제를 표 계산에 이용하는 행태는 비겁할 뿐 아니라, 지역사회를 돌이킬 수 없는 분열로 몰아넣을 수 있다. 본질은 ‘보상 다툼’이 아니라 군민 모두가 함께 이익을 나누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있다. 이러한 왜곡은 결국 군민 전체가 혜택을 공유하는 ‘기본소득형 에너지 환원 모델’마저 위협한다. 사업이 좌초되면 재생에너지로 얻을 수 있는 기본소득 재원은 사라지고, 군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수익 환원은 없어지며 개별 보상만 남게 된다. 에너지 전환의 성과가 특정 집단의 잇속으로 축소되는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제 영광군은 어업 활동 여부를 기준으로 한 명확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명목상 어업인이 아닌 실제 생계형 어민을 보호하는 장치가 우선돼야 한다. 동시에 보상 논의가 일부 단체의 이익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영광군이 나아가야 할 길은 ‘누가 더 큰 보상을 챙기느냐’가 아니라, ‘모든 군민이 함께 이익을 공유하는 제도’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
영광 상사화축제, 원칙은 지켜야제25회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오는 9월 26일 부터 10월 5일까지 열린다. 불갑사 일원을 붉게 수놓는 상사화 군락은 매년 수십만 명의 발걸음을 불러 온다. 그러나 올해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우려가 교차한다. 지난해 축제가 남긴 오명 때문이다. 24회 축제는 원칙을 저버린 채 조급하게 문을 열었 다. 개막일은 오랫동안 9 월 셋째 주 금요일로 굳어져 있었지만, 행정적 이유로 둘째 주로 앞당겨졌 다. 결과는 참담했다. 상사 화는 꽃망울조차 터뜨리지 않았고, 방문객은 35만 명에서 24만 명으로 곤두박 질쳤다. 물론 기후 변수는 늘 존재한다. 고온과 건조가 겹치면 개화 예측은 더 어려 워진다. 하지만 이는 책임을 회피할 구실이 될 수없다. 불가피한 변동에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난해 실패의 본질은 기후가 아니라 준비 없는 행정에 있었다. 입장료 정책 역시 신뢰를 흔들었다. 2022년 첫 유료화를 단행했을 때는 관람객 35만 명, 매표 수입 7억 원이라는 성과를 거뒀 다. 수입은 지역 상품권 으로 환원돼 지역 경제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무료 전환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은 오히려 줄었 다. 축제의 성패는 ‘제때핀 꽃을 보여줄 수 있었는 가’에 달려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 대목이다. 프로그램의 한계도 풀어야 한다. 꽃이 만개하지 않으면 볼거리 없는 축제로 전락하는 구조는 치명 적이다. 이제는 꽃에만 의존하는 틀을 넘어, 지역 문화와 예술, 특산물을 아우르는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사 화축제는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올해 축제는 개화 절정 기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 고, 전통문화 공연과 사진 공모전, 특산물 장터 등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했다고 한다. 그러나 개막 시점에 꽃이 만개해 상당 수가 져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만약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상사화축제는 영광의 자산이자 군민의 자존심이 다. 그러나 원칙 없는 운영과 변화 없는 기획이 계속된다면, 상사화축제의 오명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그럴싸한 구호가 아니라 실질적 변화와 원칙 준수다. -
재난 앞에서 정치가 할 일은 ‘言’이 아니다민심이 가장 예민해지는 순간은 재난이다. 삶의 질서가 무너지고 일상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람은 본능적으로 묻는다. “누가 나와 함께 있었는가.” 정치도 예외는 아니다. 정치의 본질은 언제나 유권자의 삶과 맞닿은 자리에서 결정된다. 특히 지역 정치는 일상과 가장 가까운 만큼, 그 민감도도 높다. 언행 하나, 시선 하나도 민심은 예리하게 읽어낸다. 그래서 말보다 묵묵한 동행, 이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최근 관내 수해 피해 상황 속에서 드러난 일부 정치 세력의 행보는, 이러한 기준에서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정당한 문제 제기라 해도 시기와 맥락을 고려하지 않으면 진정성은 쉽게 의심받는다. 한쪽에서는 장화를 신고 흙탕물을 퍼내며, 침수된 농가에서 토사를 치우는 이들이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같은 시각, 정치적 현안을 두고 기자회견을 여는 이들도 있었다. 정당한 비판과 감시는 필요하지만, 정치는 타이밍이다. 그 시의성과 방식은 종종 진정성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물론 정치는 말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 타이밍이 주민의 고통 한가운데라면, 정치의 우선순위는 ‘言’이 아니라 행동이어야 한다. 성명보다 삽 하나, 기자회견보다 봉사 한 시간의 진정성이 민심을 얻는다. 의혹이 있다면, 살펴보고 대응하면 된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그 시점이 정치의 얼굴을 결정짓는다. 현장 감각을 잃은 정치가 설 자리는 없다. 지금 시기에 정당이 보여줘야 할 진정성은 하나다. 말이 아닌 땀, 주장이 아닌 실천이다. 또 하나, 정치의 언어는 날카로울수록 스스로에게 더 엄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말은 ‘비판’이 아니라 ‘면피’로 전락한다. ‘말하는 일’조차 스스로의 치부 앞에서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영광문화원, 품격을 되찾기 바란다오는 23일, 영광문화원에 새로운 원장이 취임한다. 단순한 자리 교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번 인사는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쌓여온 무관심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문화원이 본연의 위상과 역할을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할 중대한 분기점이다. 1969년 설립된 영광문화원은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문화예술 자산을 계승·발전시켜야 할 책무를 지닌 핵심 기관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체감은 정반대였다. 문화원은 점점 주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영광문화원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냉소라기보다 현실에 대한 질책이며, 문화원 스스로 자초한 자화상에 가깝다. 문화원이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동안, 지역 문화 행정은 방치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됐고, 문화예술인들의 활동 공간은 점점 좁아졌다. 특정 개인이나 소수 중심의 운영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로 이어졌으며, 문화원은 군민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 문화공간과는 점점 거리를 뒀다. 그 결과 이렇다 할 성과도 남기지 못했다. 지역 예술계와 주민들은 문화원과 단절됐고, 내부 운영은 외부와의 소통 대신 벽을 쌓는 데 익숙해졌다. 그 사이 문화원은 ‘있으나 마나 한 곳’이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한다. 문제는 구조에 있다. 영광문화원은 매년 수억 원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다. 그 예산은 단순한 운영비를 넘어 상근 인력의 인건비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부 채용 과정의 ‘인사 세습’ 의혹까지 제기되며, 문화원의 신뢰 기반이 크게 흔들린다. 특히 예산과 사업 전반에 특정 인사가 장기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는 의혹은 폐쇄적인 운영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새롭게 취임할 문화원장은 변화의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인사 채용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돼야 하며, 외부 공모 확대와 이사진들 또한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문화기획은 특정 인사 중심이 아닌, 지역 예술인과 전문가들이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예산의 집행 과정과 사업 성과는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되고, 이를 토대로 주민 의견이 반영되는 상시 피드백 시스템도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문화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며, 지역 주민 모두의 문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이제 더는 말로만의 쇄신은 통하지 않는다. 신뢰는 책임에서 비롯되며, 품격은 그 위에서 비로소 자라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영광문화원이 진정한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다시 서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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