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영광옥당중학교’로 변경될 영광여자중학교의 교명 변경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2일 영광여자중학교는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해 교명변경위원회의 최종협의를 통해 ‘영광옥당중학교’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교명 변경을 앞두고 학교측과 학부모연합회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학교 이미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은 지역사회 유관기관의 의견과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해 교명변경위원회를 조직하여 교명을 변경토록 하고 있고, 절차대로 진행해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명 변경을 위해 구성된 위원회는 역대 학부모회장과 학교운영위원장 및 교육청, 군청 관련자로 선호도 1위인 ‘영광새빛중학교로’로 확정할 것인지, 미래지향성을 지닌 교명 하나와 영광의 정통성과 지역성을 포함한 교명을 각각 하나씩 추천해 확정할 것인지 논의했고 이 중 두 번째 방법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12명의 교명선정위원회의 무기명 투표로 ‘영광옥당중학교’로 최종 선정했다.
반면, 학부모와 학생들은 두 차례에 걸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교명을 제치고 교명변경위원회에서 결정권을 가진다는 이유로 12명밖에 되지 않는 위원들의 투표로 학교 이름을 최종 결정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광여중 운영위원 A씨는 “선호도 조사는 여론을 들어보기 위한 참고 자료일 뿐”이라며 “교명변경위원회의에서 후보로 결정된 두 가지 교명을 위원들의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던 사항이다”며 교명 변경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영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역 중학교와 상생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진정으로 영광여중을 사랑하고 아낀다면 교명 변경에 더욱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영광여중은 역사가 깊은 학교로 동문 및 졸업생, 재학생 그리고 영광군민의 의견을 반하는 것은 그동안의 역사를 지켜온 학교의 명성을 지워버리는 것과 같다”며 “단순히 교명 변경에 앞서 전통을 지키고 미래 인재를 키워나가는 중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전했다.
관내 주민 A씨는 “옥당이란 지명은 40대 이상 영광사람만 아는 지명 아니냐”며 “학생들부터 변경될 학교 이름을 창피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학교측이 학부모와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교명 변경을 재검토 할 것인지,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명변경위의 선정결과를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교육부가 지자체와 학교, 유관기관의 의견수렴과 관련 법령 개정을 거치는 만큼 교명 변경 승인까지는 3~5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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