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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당신의 연인

  • 작성자 : 이철호
  • 작성일 : 19-11-23 12:49
  • 조회수 : 738

엄청 재밌었어요, 물론 캔디를 좀 더 잘 만들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ㅜㅜ

요리를 끝마쳤을 때 우리들과 부엌 그리고 문의 손잡이들이 온통 끈적끈적해있지 뭐예요.

그 후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채 큰 포크와 스푼(숟가락) 그리고 프라이팬을 들고서 줄을 지어 텅 빈 복도를 통해, 6명의 교수님들과 강사 분들이 평온히 저녁을 보내고 계시던 교직원 실로 향했답니다. 

그분들께 교가(학교 노래)로 세레나데(노래를 불러주는 것)를 불려준 후 캔디를 드렸어요. 그 분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정중히 받았죠. 

엄청 끈적끈적해 입이 채 벌어지지 않는 그 캔디 덩어리들을 빨고 있는 그 분들(6명의 교수들과 강사들)을 뒤로하고서 우린 그 자리를 떠났답니다.ㅎ

아빠, 자 봐요, 이게(아래의 그림) 저희들이 행진한 모습이예요! 



*이 부분에 그림이 하나 삽입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구텐베르크는 자신들의 문서 안에 있는 이미지파일에 대한 직접 링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을 보시려면 아래의 “프로젝트-구텐베르크”사이트의 『키다리 아저씨』(영문 사이트)의 홈페이지 링크를 일단 한 번 클릭하셔야합니다.

잘 그렸죠.ㅋㅋ 정말이지 제가 작가 대신 화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겨울방학도 이제 이틀 남았네요. 이틀만 있음 여자애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니 넘 기뻐요.

www.wooricasinoda.com

제 층엔 사실상 저 혼자 있거든요, 기숙사 건물에도 원래 4백 명 정원인데 그래서 우르르 뛰어다니기도 하고 그러는데 지금은 그냥 9명이서 조용히 건물을 차지하고 있어요. 

앗… 편지지가 11장을 넘었네요 그만 쓰다보니, 아 아저씨 읽느라 피곤하시겠어요!

전 그냥 이번 편지에서 짧은 편지로 고맙다는 말만 가볍게 할 참이었는데 쓰다 보니 마치 제가 길게 쓰려고 작정하고서 쓴 거 같네요. 앙ㅠ.ㅠ

안녕히 계세요, 저를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지평선(산과 하늘의 경계) 위로 먹구름 하나 없는 것만 빼면 다 행복해요. 사실 2월에 시험이 있거든요.(편지를 쓰는 현재는 1월임)

당신의 연인,

주디(여주인공의 애칭=별명)가.


추신.

연인이라 적은 게 적절치 않죠? 만약 그랬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제게도 사랑할 사람이 필요한 걸요, 제가 아저씨와 리펫 원장님(고아원 원장님)를 두고 고민해봤는데 아무래도 아저씨가 나은 것 같아서요… 아저씨께서 불평하실 수 있지만, 아빠, 정말이지 전 그녀를 사랑할 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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