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1회를 맞은 숲쟁이 국악 경연대회가 운영 미숙과 준비 부족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국악 인재 발굴과 전통문화 계승을 목표로 해온 이 대회는 주관 단체 변경과 행사 진행의 미흡함으로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숲쟁이 국악 경연대회는 예년에는 법성포단오제와 함께 단오제(음력 5월 5일) 기간에 열려 왔으나, 올해는 10월 19일부터 20일까지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됐다. 전통적 장소인 법성포를 벗어나 개최된 이번 대회와 예산 65억 원이 투입된 단오전수관을 활용하지 못한 점은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오제보존회는 “단오전수관은 공간이 협소하고, 숲쟁이 공원은 명승지로 지정되어 야외 무대 설치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영광문화원이 갑작스럽게 주관을 포기하면서 대회가 보존회로 이관됐고, 인수인계와 주최 여부는 8월에야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숲쟁이 국악 경연대회는 불공정한 심사 의혹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국악계에서도 점차 권위를 잃어가고 있었다. 단오제 관계자는 “숲쟁이 국악경연대회는 예전부터 불공정한 심사 논란이 있어 국악계에서도 점차 권위를 잃어가는 분위기였다”며, “전통을 이어가려면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 행사에는 8,4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나, 홍보 부족과 준비 미비로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보존회 측은 “예산이 예년보다 삭감되어 운영이 어려웠다”고 설명했지만, 주민들은 의지 부족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주민은 “전통을 내세웠지만 예산만 낭비되고 관심은 줄어들었다”며 행사 신뢰성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해일 법성포단오제보존회장의 독단적 운영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주요 결정을 주민들과 소통 없이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고, 지난해 3월에는 전수교육관을 무단으로 동문회 장소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리더십은 법성포단오제의 미래에 불안을 더하며, 주민들의 조속한 사퇴 요구를 높이고 있다.

숲쟁이 국악 경연대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예산 증액이 아닌 철저한 반성과 체계적인 운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어바웃영광 측은 영광군과 법성포단오제보존회와 관련된 정보 공개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