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2019년 1월, 지역 화폐(지역사랑상품권) 운영을 대행하는 민간 업체 A사 (‘코나OO’)와 사업 협약을 맺으면서 결제 수수료뿐만 아니라 이자와 낙전(지역화폐를 다 쓰지 못하고 남은 돈) 수익까지 갖도록 특혜를 줬다는 의혹성 기사가 특정 언론사를 통해 다수 보도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영광군 역시 지역화폐 운영대행 업체 또한 A사다. 영광군의 지역 화폐 ‘앱’ 카드 재발급 신청 시 한 달 이상 소요되며 적립금 또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는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A사에서 운영하는 앱을 이용하여 카드를 사용하는 영광읍 교촌리 거주 주민 B씨는 지난 12월 초 카드를 분실하여 앱을 통해 카드 재발급을 신청했지만, 1월이 지난 아직까지 카드는 도착하지 않았고 포인트는 0원으로 소멸됐다.
이에 대해 B씨는 지난 12월 인터뷰에서 "카드를 분실하고 재발급을 신청했는데 한 달 넘게 카드가 오질 않는다. 12월 말에 포인트가 자동 소멸될 텐데 이게 무슨 경우인가?"라고 불편함을 토로하며, "이 회사는 지역화폐 충전 금액 보유기간 발생하는 이자와 쓰지 않고 남은 돈인 낙전(落錢) 수익까지 자사가 가져가도록 한 규정을 협약에 넣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특혜 계약’ 논란이 일기도 한 업체로 알고 있다. 재발급이 늦어져 못 쓰고 남은 돈은 어디로 가게 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영광군에서 인터넷 사업을 운영 중인 C씨는 "모바일 결제도 안되는 카드를 발급·운영하면서 대행료 명목으로 연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받으면서 카드 수수료까지 챙기고 있다고 하는데, 운영비가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씁쓸함을 내비췄다.
영광 지역화폐 대행업체 재선정 과정에 대해서도 특혜 의혹이 다시 한 번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다. 영광군은 지난 9월, 지역 화폐 대행업체의 운영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기존 플랫폼 운영대행사인 A사가 우선 선정 입찰 대상자로 재선정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A사가 앞으로 3년 더 영광사랑카드 플랫폼 운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지역화폐 대행업체 평가위원 후보자 모집공고를 거쳐 평가위원회를 구성한 후 9월, 평가위원회 평가결과 기존 대행업체인 A사가 재선정 되었다”면서 “카드 재발급이 늦어진다는 지적과 언론에서 보도되는 낙전 수익 계약 부분에 관해서는 "낙전은 군으로 회수된다", "카드 발급은 군으로 직접 방문 시 즉시 발급된다"고 전했다.
이어 낙전수익에 관한 영광군과의 계약관련 정보공개 자료를 요청한다고 하자 "비밀유지사항이라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영광사랑카드 플랫폼 운영대행업체 수수료 지급 예산은 1억 2천만 원으로 지난해 7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이 증액되었다. 군민들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는 지역화폐 운영을 위임하는 만큼 영광군은 지역화폐의 체계적인 운영 관리를 담당할 운영대행업체 심사 및 선정과정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결제방식 도입, 재발급 소요기간 단축 및 낙전 처리 관련해서도 운영상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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