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쌀값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 중심으로 농민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쌀 구매 운동에 나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영광 출신 민주당 당원이 고향을 방문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농가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 당원은 "선거는 무슨 선거냐, 쌀값 때문에 농민들이 다 죽어 나가게 생겼다"며, "현재 영광군에 쌓여 있는 15만 포대의 10kg짜리 쌀 재고 문제를 지적하며 당원들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영광군에서 생산된 쌀을 구매하는 운동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특히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은 직접 영광군에서 쌀을 구매하고, 이를 온라인과 SNS에 인증하며 쌀 구매 시 민주당 당원임을 밝힐 것을 독려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영광 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쌀값 정상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 쌀값이 17만 원대로 떨어져 원가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는 농민 개인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식량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 이후 민주당 지지층의 영광 쌀 구매 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일, 영광군 농협쌀조합법인(RPC)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쌀 구매율이 갑작스럽게 급증했다"며 "2일(오늘) 하루 동안만 해도 10kg짜리 쌀 500포가 판매되었으며, 갑작스럽게 쌀을 산다는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밝혔다.
판매 담당자는 "민주당의 쌀 소비 촉진 운동이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기존보다 하루 판매량이 몇 배로 증가하면서 영광군의 쌀 재고 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한준호, 김병주 등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이러한 쌀 구매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광 쌀을 구매한 인증샷을 올리며 "집에 쌀이 떨어져서 영광농협에서 신동진쌀을 구매했다"며"신동진쌀은 알이 굵고 씹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하지만, 쌀값이 여전히 낮아 농민들의 어려움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10kg짜리 쌀 한 포대의 가격은 작년 대비 크게 하락해, 현재 2만 원대에서도 판매가 어렵고, 이는 농민들의 생산 원가조차 보장되지 않는 수준이다.
일부 농민들은 이러한 민주당원들의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농민은 "민주당 덕분에 영광 쌀이 살아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쌀값의 급락과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력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들은 단기적인 소비 촉진 운동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장기적인 쌀 가격 안정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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